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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비평

[기획] 어디서 약을 팔아? 외국인에게 이렇게 많이… K힐링 쇼핑, 명동 ‘약국 투어’

관광 회복과 K-힐링 소비 확산이 약국의 외국인 판매 확대, 규제 사각지대, 공공보건 리스크

▲ 사진=[기획] 어디서 약을 팔아? 외국인에게 이렇게 많이… K힐링 쇼핑, 명동 ‘약국 투어’ 출처: 데일리연합AI이미지생성사진=[기획] 어디서 약을 팔아? 외국인에게 이렇게 많이… K힐링 쇼핑, 명동 ‘약국 투어’ 출처: 데일리연합AI생성

 

데일리연합 (SNSJTV) 송동섭 기자 | 서울 명동 등 주요 관광상권에서 약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진 현상이 계속 관찰된다.

확인 가능한 사실은 약국에서 건강기능식품과 외용제, 일반의약품(처방전 없이 판매되는 OTC) 중심의 판매가 늘고 있고, 일부 약국이 다 국어 안내·소액 패키지·환급 안내를 통해 외국인 고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석은 두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K-힐링·K-뷰티에 대한 해외 수요가 관광 재개와 결합해 오프라인 약국 판매를 촉진한 점이고, 다른 하나는 국내 유통·세제·의약 규제의 경계가 실무상 혼선을 빚으면서 현상이 증폭됐다는 점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현상은 매대 구성 변화와 판매 방식의 다변화다. 건강기능식품, 외용 상처약·피부 보습제, 소화제·진통제 같은 OTC 품목이 외국인 수요를 겨냥해 소량 포장·영어 라벨·여행자용 세트로 팔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부 약국은 통역 가능 직원 배치, QR코드 기반 제품 정보 제공, 여행자 택배 연계 서비스를 병행해 단기 외국인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업계 관측이 나온다.

이 현상이 발생한 구조적 원인으로는 관광산업 회복, 브랜드 콘텐츠 수출과 연계된 소비문화, 그리고 제도적 모호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광 재개에 따른 외국인 유입이 매장 판매를 늘렸고, SNS와 해외 인플루언서가 K-힐링 제품을 노출하면서 현지 수요를 촉발했다.

동시에 의약품·건강기능식품의 국내 유통 규정, 면세·환급 제도, 해외직구와 소매판매 간 경계 규제가 현장 운영에서 혼선을 낳고 있다 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해관계의 충돌 지점도 분명하다. 약국 운영자 입장에서는 관광객 대상 판매가 수익원 다변화 수단이지만, 대형 면세점과 화장품 유통업체는 가격·판촉 경쟁에서 압박을 받는다. 규제 당국은 보건 안전과 소비자 보호를 우선해야 하는데 관광진흥을 맡은 기관과의 정책 목표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상권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고, 이 과정에서 공공보건 관리 책임의 분배 문제가 불거진다.

공공보건과 소비자 보호 차원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해외로 반출되거나 여행자가 복용한 약물의 안전성 문제는 복잡한 책임소재를 만든다. 자가진단·자가투약으로 인한 이상반응, 약물 상호작용, 유효성·품질 관리의 사각지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지적된다.

유통 추적과 감시 역량이 약한 분야에서 불법 재포장·허위광고·불법수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상황은 시장과 정책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갈등을 낳을 전망이다. 약사 단체와 소매업계는 규제 완화와 관광수익 확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보건 규제기관은 안전관리 강화와 규정 명확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업계 내 경쟁구조 재편, 지역 상권의 소득 분배 변화, 중앙·지방 간 행정 조정 부담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쟁점은 규제 정비와 데이터 기반 대응에 모아진다. 첫째, 판매 대상·품목·수량에 관한 유통 규정과 세제 적용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질 전망이다. 둘째, 해외 소비자 대상 판매의 규모와 흐름을 계량할 수 있는 통계·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보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다국어 제품 정보 제공, 약사 상담 의무화, 역학·이상사례 보고 체계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책 권고로는 현장 실태조사에 기반한 규제 재설계, 관련 부처 간(보건·관광·관세·지자체) 협의체 구성, 약국·제조사·유통업체의 자율적 품질·정보 공개 강화가 제시된다.

수익 창출과 국민 건강 보호라는 상충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찾지 못하면 단기적 상권 이익이 장기적 공공비용으로 전가될 위험이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정책의 우선순위 설정과 책임 소재의 명확화가 시급하다고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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