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6.07.20 (월)

  • 구름많음강릉 23.1℃
  • 서울 25.2℃
  • 인천 24.5℃
  • 흐림수원 23.9℃
  • 흐림청주 26.6℃
  • 흐림대전 25.0℃
  • 구름많음대구 25.5℃
  • 구름많음전주 24.8℃
  • 구름많음울산 25.7℃
  • 구름많음창원 27.1℃
  • 구름많음광주 27.9℃
  • 안개부산 25.8℃
  • 맑음여수 27.1℃
  • 맑음제주 28.3℃
  • 흐림양평 25.0℃
  • 흐림천안 23.6℃
  • 맑음경주시 24.1℃
기상청 제공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작 '영혼의 왈츠' 한국 독자와 만나다..."인류를 구하는 열쇠는 기억과 독서"

'영혼의 왈츠' 통해 12만 년 인류 문명과 영혼의 여정 탐구
"문명의 위기는 무지가 아닌 기억의 상실"
한·프 수교 140주년 기념 북토크 성황

 

데일리연합 (SNSJTV) 박해리 기자 |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프랑스)가 신작 '영혼의 왈츠'를 들고 한국 독자들과 다시 만났다.

 

이번 작품은 죽음 이후의 세계를 상상했던 '타나토노트', 영혼의 진화를 그린 '천사들의 제국'을 잇는 또 하나의 철학적 세계관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베르베르는 이번 내한에서 "인류의 미래를 이해하려면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거듭 강조하며, 소설이 단순한 판타지가 아닌 현대 문명에 대한 경고와 성찰을 담은 작품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28일 경기도서관은 베르베르 초청 북토크를 개최했다. 행사는 지난 24일 국내 출간된 신작 '영혼의 왈츠'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160여 명의 독자가 참석해 작품 세계와 집필 과정, 인간 존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놓고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눴다. 이번 행사는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베르베르는 이날 '개미',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 '꿀벌의 예언' 등으로 이어져 온 자신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며 신작이 그 연장선에 있다고 설명했다.

 

허희 문학평론가와의 대담에서는 인간의 영혼과 윤회, 문명의 탄생, 기억의 의미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이번 신작 '영혼의 왈츠'는 종말을 앞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주인공 외제니가 12만 년 전 인류의 기원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다. 작품 속에서 주인공은 전생 체험을 통해 선사시대부터 수메르 문명,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까지 인류 문명의 결정적인 순간을 경험하며 인간이 어떻게 문명을 만들고, 동시에 스스로 그것을 파괴해 왔는지를 목격한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과거를 탐험한다는 독특한 서사 구조는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역사적 통찰을 결합한 시도로 평가된다.

 

베르베르는 기자간담회와 북토크에서 이번 작품의 핵심 개념을 "한 영혼이 여러 육체를 거쳐 수많은 삶을 살아간다는 가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생이라는 장치를 초자연적 흥미 요소로 소비하기보다, 인간 문명의 축적된 경험을 하나의 거대한 기억으로 바라보려 했다고 밝혔다. 이는 개인의 삶을 넘어 인류 전체의 진화 과정을 하나의 서사로 연결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주제는 '계몽주의와 몽매주의의 대립'이다.

 

베르베르는 문명을 발전시키는 힘은 지식과 기록, 호기심에서 비롯되지만, 반대로 인간을 지배하려는 세력은 정보를 차단하거나 과잉 정보로 사고를 마비시킨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날의 사회 역시 이러한 갈등이 반복되고 있는 시대라고 진단하며 독자가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베르베르는 '독서'에 대한 철학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를 차분하게 만들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게 하는 과정"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빠르게 소비되는 뉴스와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시대일수록 '깊이 있는 독서가 인간을 성숙하게 만든다는 것'이 그의 일관된 주장이다. 그는 "인류의 다음 진화는 더 많은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라, 고통 없이도 지혜를 선택할 수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영혼의 왈츠'가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작품 속 종말은 자연재해나 전쟁 자체보다 인간이 과거의 교훈을 잊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데서 비롯된다. 결국 소설이 말하는 '영혼'은 종교적 개념보다 기억과 경험, 그리고 문명의 축적된 지혜를 상징하는 장치에 가깝다.

 

문학평론가들은 이번 작품이 베르베르 문학의 핵심이었던 삶과 죽음, 인간과 문명, 과학과 철학의 경계를 다시 확장한 작품으로 평가한다. 초기 대표작들이 사후세계와 존재의 본질을 탐구했다면, '영혼의 왈츠'는 그 관심을 인류 문명의 역사 전체로 넓히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와 정보 과잉, 사회적 분열까지 함께 조망한다는 점에서 이전 작품보다 현실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르베르는 "문학이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인간이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오래된 지혜의 저장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신작 '영혼의 왈츠' 역시 영혼의 여행을 이야기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인류가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철학적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는 작품으로 읽힌다.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