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에 17일(현지시간) 서명했다. 지구촌 경제를 극심한 에너지 공급망 마비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로 몰아넣었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개전 106일 만에 극적인 종전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원격으로 체결되었음을 공표하며, 전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인 전면 개방 조치를 이끌어냈다. 이번 합의로 지난 수개월간 해상 봉쇄령 속에 묶여 있던 500여 척의 상선과 2만여 명의 선원들이 마침내 통행료 없이 자유로운 항행이 가능해졌다. 이번 종전 선언은 단순히 총성을 멈춘 것을 넘어, 벼랑 끝에 몰렸던 글로벌 경제와 중동 정세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전 세계에 주는 가장 즉각적이고 막대한 의미는 글로벌 경제의 동력인 원유 공급망의 정상화이다. 미·이란 간의 전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호칭하며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폭탄을 투하했다.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절대적인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 글로벌 사우스 지역은 화폐 가치 폭락과 무역 적자 심화로 국가적 경제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하지만 종전 타결 소식 직후 브렌트유가 배럴당 79달러 선으로 급락하는 등 시장은 즉각 안정세로 돌아서며 대공황의 위기를 모면했다. 미 재무부가 이란의 원유 수출 제재에 대한 한시적 유예(웨이버)조치를 즉시 발효함에 따라, 향후 4~6개월 내에 글로벌 원유 공급량은 전쟁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이번 종전은 중동 전역의 판도를 흔드는 초대형 사건이다. 미국과 이란은 향후 60일간의 임시 휴전 기간 동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 희석 및 핵 프로그램 동결과 미국의 경제 제재 해제를 맞교환하는 최종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이는 중동 내 극단적인 군사적 긴장감을 완화하고, 장기적인 대화 국면으로의 진입을 가능하게 한 역사적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완전한 평화 체제 구축까지는 여전히 지뢰밭이 가득하다. 양무각서 체결 직전,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거점을 기습 폭격한 사건은 이번 합의의 취약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협정 당사자가 아닌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이유로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란의 대리 세력인 친이란 동맹(저항의 축)과의 국지적 충돌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 매설된 해저 기뢰를 제거하는 기술적 난제와 60일간 진행될 본협정에서 이란의 핵 사찰 범위를 둘러싼 조율 과정은 이번 종전 선언이 가져다준 경제적 안도감을 지속시킬 수 있을지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