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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첫 승의 땅 '과달라하라'…도산 안창호의 독립정신 살아 숨 쉰다

태극전사 첫 경기 열린 멕시코 도시, 한국 독립운동의 역사 현장

 

데일리연합 (SNSJTV) 박해리 기자 |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체코를 상대로 값진 역전승을 거둔 멕시코 과달라하라가 단순한 월드컵 개최 도시를 넘어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상징적인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과달라하라는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도시이자 홍명보호의 현지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곳이다. 

 

1610년 과달라하라에 개관한 프란세스 호텔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 동판이 설치돼 있다. 이 동판은 한국 정부가 안창호 선생의 멕시코 방문 100주년을 기념해 호텔 측과 협의한 뒤 2017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창호 선생은 1917년 대한인국민회 총회장 자격으로 멕시코를 방문했다.

당시 멕시코 유카탄 지역 한인 이주민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고, 선생은 현지를 순회하며 한인 사회를 조직하고 독립운동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안선생은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과 공동체 결속을 이끌며 멕시코 한인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려던 안창호 선생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멕시코시티 주재 미국 총영사관이 대한제국이 일본 식민지라는 이유로 대한제국 여권을 인정하지 않고 일본 여권 사용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안창호 선생은 일본 여권 사용을 거부했고, 과달라하라로 이동해 약 두 달 동안 체류한 뒤 북부 국경도시 노갈레스를 통해 대한제국 여권을 제시하며 미국 입국에 성공했다.

 

이는 국권을 빼앗긴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주권을 포기하지 않았던 독립운동가의 신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된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러한 역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배우 송혜교와 함께 한국어·스페인어판 역사 안내서 1만 부를 제작해 현지에 기증했으며, 온라인 플랫폼 '해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를 통해서도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제2의 도시이자 마리아치와 데킬라 문화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월드컵 기간에는 대형 팬 페스티벌과 문화행사가 열리며 하루 최대 4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팬존이 운영된다.

 

체코전 승리로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맞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108년 전 안창호 선생이 일본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대한제국의 이름을 지켜냈던 과달라하라에서, 태극전사들은 또 다른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세계 무대에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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