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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비평

트럼프, 중동 전체 발칵 뒤짚어 ..

트럼프 중동 질서 재편의 야욕, 전쟁만이 해결책인가?

 

데일리연합 (SNSJTV) 김용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중동 전체를 흔들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이란과의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한 ‘휴전 협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호르무즈 해협, 이란 핵문제, 이스라엘-아랍권 관계 정상화, 글로벌 원유시장, 미·중 패권 경쟁까지 한 번에 묶어 새로운 중동 질서를 설계하려는 시도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협상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가 아니라, 2026년 미국 대선과 글로벌 경제 질서, 달러 패권 유지 전략까지 연결된 복합 지정학 게임이라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제한적 휴전 및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 등의 아브라함 협정 참여 확대를 압박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전쟁 종료”가 아니라 미국 중심의 친이스라엘 안보 벨트를 중동 전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이란과의 충돌 봉합을 “중동 질서 재편”의 기회로 활용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전략이 상반된 두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이다. 하나는 이란과의 전면전을 피해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경기침체를 막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을 완전히 굴복시켜 미국·이스라엘 중심 질서를 강화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목표는 구조적으로 충돌 가능성이 높다.

 

현재 미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다.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만약 이란이 실제로 해협 봉쇄를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50달러 이상 급등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는 미국 대선 국면에서 치명적 변수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 폭등은 소비심리 악화와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불러오고, 결국 트럼프의 경제성과 기반까지 흔들 수 있다.

 

 

결국 트럼프는 군사적 압박과 경제 안정 사이에서 ‘위기 관리형 강경 외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CNBC는 현재 미국과 이란 간 논의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단계적 협상 구조를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동 내부 반응은 예상보다 냉담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전히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에는 선을 긋고 있다. 카타르 역시 가자지구 문제 해결 없는 아브라함 협정 확대에는 거리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1기 때와 중동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2020년 아브라함 협정 당시에는 이란 견제와 경제협력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자전쟁 장기화와 민간인 피해 확산으로 인해 아랍권 내부 여론 자체가 크게 악화했다. 중동 각국 지도부가 미국과 협력하더라도 국내 민심을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중국과 러시아에게도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사우디와 이란의 외교 정상화를 중재하며 중동 영향력을 확대했다. 만약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에 실패하거나 중동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은 “미국은 전쟁만 만든다”는 프레임을 강화하며 중동 에너지·인프라·금융시장 장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역시 국제유가 상승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다. 유가가 오를수록 러시아 전쟁 재정은 안정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러시아는 미국이 중동에 외교·군사 자원을 집중할수록 전략적 여유를 확보하게 된다. 결국 중동 불안은 우크라이나 전쟁과도 연결되는 구조다.

 

국제 금융시장 역시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투자자들은 세 가지 시나리오를 동시에 주시 중이다.

 

첫 번째는 제한적 타협 시나리오다. 이 경우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국제유가는 안정되며 미국 증시는 단기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강세와 함께 미국 중심 금융질서는 일정 기간 유지될 수 있다.

 

두 번째는 협상 실패 후 국지전 확대 시나리오다. 이 경우 국제유가 급등, 금값 폭등, 신흥국 자금 이탈, 글로벌 물류비 급등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한국·일본·유럽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세 번째는 가장 위험한 장기 블록화 시나리오다. 미국-이스라엘-사우디 축과 중국-이란-러시아 축이 본격적으로 대립하는 신냉전 구조다. 이렇게 되면 에너지, 반도체, 해운, 금융결제망까지 분리되는 ‘경제 안보 블록화’가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경제 역시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흔들릴 경우 정유·석유화학·해운·항공 산업 전반이 직접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급등까지 겹치면 수입물가와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

 

반면 방산산업은 단기 수혜 가능성이 있다. 중동 국가들의 군비 증강이 본격화될 경우 한국산 미사일·방공체계·장갑차·드론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중동 국가들은 미국 무기 의존도를 낮추면서 한국·튀르키예산 무기 도입을 늘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행동은 결국 “전쟁 종식”이라기보다 “통제 가능한 긴장 유지”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완전한 평화는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수 있지만, 적절한 긴장은 중동 동맹국들을 미국 안보 질서 아래 묶어둘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전략이 언제든 통제 불능 상태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 혁명수비대, 친이란 민병대, 헤즈볼라, 후티 반군 등 비국가 무장세력 변수는 미국이 완전히 통제하기 어렵다. 작은 충돌 하나가 국제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를 흔드는 상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트럼프가 지금 중동에서 벌이는 것은 단순한 휴전 협상이 아니다. 그것은 미국 패권 유지, 달러 체제 방어, 중국 견제, 국제유가 안정, 대선 전략, 이스라엘 안보, 중동 재편까지 동시에 얽힌 거대한 지정학적 베팅에 가깝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세계는 세 방향 중 하나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첫째, 미국 중심 질서의 부분적 회복.

둘째, 다극 체제 심화.

셋째, 장기적 글로벌 블록 경제 시대 진입이다.

 

현재 국제사회는 그 갈림길 한가운데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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