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이소현 기자]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과거사는 잊을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역사적 책임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서방 언론인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최근 진행하며 이같이 전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16일 보도했다.
리 총리는 올해 제2차 세계대전 70주년을 맞아 일본 총리가 관련 담화를 발표하는 것과 관련해 양국관계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냐는 질문에 "중일관계는 여전히 비교적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모두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2차대전 당시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그 시기의 역사적 교훈을 받아들여 전쟁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기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차례 일본 지도자와 인터뷰를 했다는 FT 측에 "일본에서 '전쟁이 끝난지 70년이나 지났고 과거의 일인데 중국은 왜 이를 놓지 못하냐'라는 질문을 들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는 중국이 (과거 역사를) 놓지 않는 것이 아니라 결코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지난 70년간 세계대전이 다시 일어나지 않은 것은 당시 어리석은 전쟁의 교훈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 국가의 지도자는 선대가 만든 역사적 성과를 계승할 뿐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범죄행위의 역사적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 이렇게 할 때에 진정 (자기) 민족에 대해 정체성과 책임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중국국민이 항일전쟁에서 승리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일 뿐 아니라 세계가 반파시스트 전쟁에서 이긴지 70년이 된 해로 세계 각국이 이를 기념하는 행사 개최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하며 "올해는 중일관계를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이어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면 양국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앞서 언급했던 '어리석은 전쟁'이란 군국주의가 시작한 어리석은 침략 전쟁"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선 "전체적으로 중국의 취업률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안정적 성장을 위해선 취업률 보장이 기본이기 때문에 이 수치는 무척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중국 경제가 하방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부터 현재까지 재정 및 통화 정책에 있어 소폭 조정하는 정책을 취해왔다"며 "이는 양적완화가 아닌 일정한 방향을 갖고 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중국의 강도높은 '반부패 운동'으로 호랑이와 파리들이 잇따라 낙마했는데 이 운동은 끝났느냐는 질문에 "반부패는 모든 국가에 있어 장기적인 임무로 언제 시작해 언제끝났느냐를 말하기가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목표는 경제성장률이 '합리적인' 수준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현재 경제규모가 10조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다시 7%대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통찰력과 인내심, 그리고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관리가 대상이란 점을 강조하며 "호랑이와 파리를 함께 잡겠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현재 강도높은 반부패 운동을 펼치고 간정방권(簡政放權·권한을 하위단위로 이양)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투쟁"이라며 "이를 중국어로 번역했을 때는 '운동'이 아닌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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