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이소현 기자]'동해출구' 확보에 공을 들여온 중국이 '차항출해'(借港出海·항구를 빌려 바다로 진출) 실현'을 강조하며 다시 한번 북한, 러시아 항구에 대한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내보였다. 또한 중국 동북지역을 주축으로 한 북한-중국-러시아-몽골 등 4개국 간의 경제 협력도 한층 강화하고 유럽시장 진출을 위해 동해에서 출발하는 새로운 북극해 항로 개척도 추진키로 했다. 중국 지린(吉林)성은 최근 발표한 '지린성동부녹색전환발전구역총계획'에서 "러시아와의 자루비노항 건설 협력을 착실하게 추진하고 북한 항구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이용하겠다"고 밝혔다고 신문화보(新文化報)는 15일 보도했다.
중국은 북한의 동해항만까지 도로, 철도를 연결해 육·해 복합운송을 활성화하면 중국 남방, 한국, 일본 등지를 오가는 항로 개설이 본격화하고 낙후한 동북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미 2000년대 후반 나진항과 청진항 부두의 초장기(30~50년) 사용권을 확보한 중국은 2011∼2012년 수차례에 걸쳐 나진항을 이용해 중국 남방지역으로 석탄을 운송해왔다. 하지만 중국 내 석탄 가격 하락, 물동량 부족, 해당 항로의 낮은 경제성, 항구의 열악한 인프라 문제 등으로 적극적으로 이용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린성은 또 이번 발표에서 철도, 도로, 공항 인프라 건설 등을 통해 동북지역의 국제적 협력을 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린성은 중국~몽골~러시아~북한을 잇는 '동북아 철도노선'을 형성하는 등 기존의 '훈춘국제협력시범구', '옌지(延吉)국가중점개발개방시범구' 등을 기반으로 4국간 '협력틀'을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신항로, 육로를 통한 대유럽 시장 진출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지린성은 특히 사할린섬~캄차카반도~베링 해협을 거쳐 네덜란드, 영국, 노르웨이 등 유럽국가로 연결되는 '신북극해 항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히고 "(이 노선은) 앞으로 '동북지역 해상 실크로드'의 전략적 거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핑(四平)~바이허(白河) 구간 여객운송 노선을 신설하고 지린시~투먼(圖們)시~훈춘시를 잇는 고속철 건설을 지속하는 등 지린성 동남지역의 고속철, 고속도로 네트워크를 확충키로 했다. 훈춘 등에는 8개의 공항이 건설된다. 또 중국 네이멍구 아얼산(阿爾山)~몽골 초이발산을 연결하는 철도를 새로 건설하고 훈춘~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고속철 건설사업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지린성은 "주동적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에 융합할 것"이라며 이번 계획이 사실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신(新)경제구상인 '일대일로'의 일환으로 탄생했음을 시사했다. 또 지린성 전 지역의 46%가 이 계획에 포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2020년까지,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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