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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대선행보 시작, 남편 빌의 역할은?

  • 등록 2015.04.14 16: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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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연합 윤준식 기자]2016년 미국 대선에 가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대통령 출신인 그가 뛰어난 선거운동원이자 힐러리 캠프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부분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런 남편의 존재가 오히려 힐러리 전 장관의 빛을 바라게 하거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나는 군대의 한 보병일 뿐이다. 나는 무엇이든 지시받은 대로 행할 것"이라며 백의종군할 뜻을 밝혔지만 정치 전문가인 그가 적들이 득시글거리는 대선판에 부인을 혼자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많은 미국 유권자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1990년대의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국제적으로도 위엄 있던 미국을 기억하고 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최근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과거 모니카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추문에도 불구하고 긍정평가에서 56%를 기록했다. 이는 44%의 긍정평가를 받은 힐러리 전 장관에 앞서는 수치이다. 그는 부정평가에서도 26%로 36%를 얻은 힐러리 전 장관보다 나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 과거 약점으로 손꼽히던 흑인 유권자들과의 좋지 못했던 관계도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적극 지원하면서 많이 해소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부인의 선거운동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참신하고 새로운 이미지라는 측면만 놓고 보자면 힐러리 전 장관에게 이번 대선은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68세이며 공인으로 생활한지 35년이 된 그가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69세, 한국 나이로는 71세에 첫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는 과거 공화당 출신 보수파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 첫해 나이와 같은 것은 물론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오바마 대통령이 처음으로 임기를 시작한 나이보다 20세 이상 많은 것이다. 이미 20여년 전에 대통령에 취임한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힐러리 전 장관을 한 차례 도왔지만 민주당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한 오바마 당시 후보에게 패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이번 대선의 당내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강력한 경쟁자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2008년 대선 때보다 8세나 나이를 더 먹었으며 본선에서 맞붙을 공화당에는 젊은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13일(현지시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43) 상원의원(플로리다) 보다는 무려 25살이나 많다.

힐러리 전 장관이 그간 남편의 지원사격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점도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게 만든다. 힐러리 전 장관은 지난해 자신의 재정과 관련한 비판 여론인 것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옹호하고 나서자 "오늘 남편이 매우 다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누군가 내 재정기록을 두둔해줄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 기록 자체가 스스로를 변호한다"며 달갑지 않은 입장을 표명했다.

니한 교수는 "힐러리 전 장관의 상황이 악화됐을 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말할 수 있는 마법의 언어는 없으며 오히려 도우려다가 스스로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며 "그가 부인의 위기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는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클린턴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도나 날카로운 분석력을 살려 기금모금책을 맡거나 막후 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 대선까지 570여일이 남은 만큼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후보 지명식에서 "설명 장관"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탁월한 달변가로 꼽히는 그가 어떤 식으로 부인의 백악관 입성을 도울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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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식 기자 기자 hi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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