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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신라호텔 식당, 한복은 입장불가?

  • 등록 2011.04.13 16:3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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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한복 디자이너인 이혜순씨는 12일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1층 뷔페 레스토랑 ‘파크뷰’를 찾았다가 참담한 경험을 했다. 대학 동창들과 저녁 모임을 갖고자 왔다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입장을 제지당한 것이다. 식당 직원은 “식당에 드레스 코드가 있다”며 “한복과 츄리닝은 출입이 안 된다”고 막아섰다.

 이씨는 영화 <스캔들>과 <쌍화점>의 의상을 디자인한 한국의 대표적인 한복 디자이너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20년 가량 평상시에도 한복을 입고 생활하고 있다.

 이씨는 지배인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의 설명은 더 분통 터지게 했다. 식당과 호텔의 당직 지배인이 내놓은 이유는 “위험하다”는 것이었다. 호텔 쪽은 “치마가 퍼져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번은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자기 나라의 민족복식을 입고 못 들어가는 호텔을 만들 수 있나. 다른 나라에 알려질까봐 겁난다”고 말했다. 그는 “한복이 철사로 만든 옷이냐”고 반문한 뒤, “한복은 누르면 누르는대로 들어가는 옷”이라며 호텔 쪽의 해명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화중에 정체성 이야기가 나와서 ‘신라 호텔의 정체성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신라’라는 정체성이 있다는 답이 돌아오더라”며 “더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 ‘뼈대가 없는 신라군요’라고 쏘아붙이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 “너무 부끄러워 친구들에게 설명도 못하고 자리를 떴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실이 12일 저녁부터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들이 호텔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라호텔 한복 안되면 정문의 기왓장은 다 철거해야 밸런스가 맞지 않은가”, “한식당 없애고 한복 입장 안된다니 신라호텔의 이름이 우네”, “신라호텔은 동경에 있나? 북경에 있나?” 등 다양한 트윗이 쏟아졌다.

 그러자 같은날 밤 호텔의 총지배인이 이씨에게 전화해 “한복이 통제된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사과했다. 트위터에서도 “누리꾼들의 항의로 신라호텔 한복 입장금지가 시정되었다”는 트윗이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ibn 기자 i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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