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이소현 기자]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일 파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파키스탄 남부에 있는 과다르항이 시 주석 방문 시점에 맞춰 개항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개발하고 운영권을 확보한 과다르항 사무국 최고 관계자는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했다고 6일 관차저왕(觀察者網)이 보도했다.
무니르 아마드 잔 과다르항 사무국장은 "항구의 인프라 건설이 모두 마무리된 가운데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공식적인 협약식을 통해 항구가 정식 오픈될 것"이며 "개항식 당일 양국은 새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포함해 4건의 항목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게 된다"고 전했다. 아라비아해에 접해 있는 과다르항은 중국과 중동을 이어주는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이 작년 2월 그 운영권과 개발권을 넘겨받았다. 이로써 중국은 신장(新疆)자치구에서 출발해 발루치스탄주 과다르에 이르는 '경제 회랑'을 건설해 걸프해 연안과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수입하는 중동산 석유 수송 루트를 대폭 줄이는 목적을 달성했다.
아울러 이 항구의 군사적 효용 가치도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곳을 해군 기지화할 경우 중국은 아시아에서의 유력 경쟁국인 인도를 바로 코 앞에서 견제할 수 있고, 인도양에서 군사 작전 반경도 넓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은 광산 개발, 풍력 에너지 등 분야의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 과다르항 자유무역구 이외 중국은 경제 회랑에 위치한 4개 주(州)에 경제특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달 28일 중국 정부가 새로운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세부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시 주석의 이번 파키스탄 방문은 일대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첫 외교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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