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준호 기자]평양에 새로 부임한 리진쥔(李進軍·59) 주북한중국대사의 첫 공식 일정은 한국전쟁 당시 숨진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 마오안잉(毛岸英)의 묘를 참배하는 것이었다.
6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 대사는 전날 마오쩌둥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샹탄(湘潭)시 인민정부 대표단과 함께 평안남도 회창군의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을 찾아 마오안잉 묘에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리 대사는 회창군 관계자에게 묘지를 잘 관리해 주고 있는 데에 대해 감사했고 회창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묘지를 잘 관리하라는 건 최고지도자의 지시”라고 화답했다.
리 대사는 특히 “열사능원에서 중조 양국의 인민이 선혈을 통해 맺은 깊은 정과 두터운 우정을 다시 한번 깊이 느꼈다”며 “양국 인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방명록에 “자신의 눈을 보호하듯 중조 우의를 사랑하고 더욱 발전시켜 만고에 푸르게 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주북한 중국 대사들은 매년 청명절에 중국인민지원열사능원 등을 참배하고 있다. 그러나 리 대사의 이번 행보는 그가 지난달 새로 부임한 뒤 사실상 첫 공식 행사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냉랭한 가운데 중국측이 다시 한번 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된다.
사실 마오안잉은 북중 우호 관계의 상징이다. 마오안잉은 1950년11월 평남 회창군에서 미군의 폭격에 목숨을 잃고 북한에 묻혔다. 당시 28세였던 그는 결혼한 지 1년 밖에 안된 신혼이었으나 항미원조(抗美援朝)란 명분으로 참전, 한 달여 만에 참변을 당했다. 중국은 마오안잉의 시신을 중국으로 가져올 것을 고려했다 수뇌부 회의를 통해 북한에 그냥 남겨 두기로 했다. 이후 북한에 묻힌 마오안잉은 북중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이번에 리 대사가 마오안잉 묘를 참배한 속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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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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