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윤준식 기자]버락 오바마(사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상은 최강의 군사전력을 유지하면서 국제문제에 적극적인 관여 정책을 펼치는 ‘오바마 독트린’의 실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요 6개국과 이란 사이에 이뤄진 외교적 합의가 미·이란 관계의 새로운 시대(New Era)를 여는 안내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기대감도 내비췄다. 북한에 대해서는 “점점 위험스러운 문제 국가(a problem state)가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4일 뉴욕타임스(NYT)의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일 잠정 타결된 이란 핵협상의 의미, 미국 외교 안보정책 방향, 이스라엘과의 관계, 북한 핵문제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란 핵협상은 위험스러운 지역에서 핵확산을 억제할 일생일대 한 번의 기회”라면서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게 만드는 최고의 시도”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프리드먼의 인터뷰는 지난 4일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핵협상 결과로 미국은 앞으로 이란의 핵시설을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이 만약 우리를 속이기를 원해도 우리는 적어도 1년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우리는 국제사회의 사찰로 인해 전에도 파악하지 못했던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등식이 변화되는 한가지 상황은 핵개발 시도 국가들이 핵무기를 갖게 되는 경우인데 바로 북한”이라고 언급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점점 위험스러운 문제국가가 되고 있다”며 “만일 우리가 세계의 다른 곳에서 그 같은 상황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면 (이란 핵협상처럼)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 핵협상과 오바마 독트린에 대한 질문을 받고 “오바마 독트린은 미국이 모든 역량을 보유한 가운데 관여 정책을 펼친다는 것(We will engage, but we preserve all our capability)”이라며 “이란이 앞으로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고, 그들(이란)도 이 같은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대화에서는 아니지만 나는 문앞에 라이플을 놓아두고 있다”며 “미국은 항상 최고의 화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군사 공습은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상당기간 후퇴시킬 수는 있겠지만, 내부의 강경파들은 ‘우리가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아 미국의 공격을 받았다’고 말할 것”이라며 군사적 개입보다 외교적 해결이 우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어떤 나라든지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는다면 미국은 이스라엘을 위해 그 자리를 지킬 것”이라며 “미국은 스스로를 위기로 몰아넣지 않더라도 이란이 핵협상 내용을 준수하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여력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란은 연간 국방비가 300억 달러(약 33조 원)인 반면 미국은 6000억 달러에 육박한다”며 “이란은 우리와 싸울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 같은 외교적 합의가 결론이 맺어져 미국과 이란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안내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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