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틴은 2019년 러시아 중부도시 카잔에서 개최될 수 있는 기능올림픽에 국가 정상이 직접 참석해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러시아에선 2018년에 대선이 있다"며 "이 선거에서 누가 대통령으로 선출되든 기꺼이 올림픽에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 카잔은 직업 기능을 겨루는 국제 대회인 기능올림픽을 2019년에 개최하겠다는 신청을 해 둔 상태다.
이날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현지에선 3년 뒤에 있을 대선 결과에 대한 원칙적 견해를 밝힌 것이란 평가와 함께 푸틴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동시에 나왔다. 현재 70~80%대의 지지율을 누리고 있는 푸틴이 2018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그의 당선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가 3기 임기를 끝으로 후계자를 지명하고 권좌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강경 대응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푸틴의 인기가 크게 치솟은 데 따른 변화다. 신문은 또 41%의 러시아인이 한 지도자의 장기집권이 질서와 안정을 유지하게 해 준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18% 만이 장기집권이 전횡과 부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2013년 12월 조사에선 같은 식으로 생각하는 러시아인의 비율이 각각 20%와 36%였다.
푸틴은 지난해 초 내외신 인터뷰에서도 역시 대선에 대해 얘기하긴 이르다고 전제하면서 "정치인에게 가장 안 좋고 위험한 것은 권좌를 움켜잡고 그것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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