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대북(對北) 작전 수립과 관련한 중요 군사 기밀을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 쪽에 유출한 혐의로 전·현직 공군 장교들이 검찰과 국군기무사의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군사기밀 유출 혐의를 받고 있는 예비역 공군장교 3명의 수사기록을 국군기무사에서 넘겨받아 지난 24일 이 중 예비역 공군 대령 장모씨를 구속했다. 기무사도 같은 혐의가 드러난 현직 공군 중령 1명에 대해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전역을 강제 보류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전역해 2009년 말 록히드마틴의 한국 대리점인 S사에 취업한 장씨가 빼돌린 군사기밀에는 2012년부터 2026년까지 공군의 시기별 주요 무기 구입과 전력 증강 계획을 담은 '합동무기체계기획서'와 도입을 추진 중인 신무기 합동원거리공격탄(JASSM), 바람수정확산탄(WCMD)의 구입 계획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SSM은 공중에서 지상을 향해 정밀 타격하도록 설계된 첨단 무기로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공군이 전력 증강을 위해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신무기로, 탄환 한 발 가격만 70만달러(7억6000여만원)로 알려져 있다. WCMD는 발사 뒤 한 차례 폭발을 통해 40~50개로 조각나고 조각마다 탑재된 열감지시스템으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첨단 무기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