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김준호기자] 10명 중 1명의 청소년이 학교폭력 이른바 '왕따' 피해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교육부가 차명호 평택대 상담대학원 교수와 연구진에게 의뢰해 받은 정책 연구 보고서 ‘따돌림(사이버 따돌림) 실태 및 개입전략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따돌림을 받았다고 한 응답한 초ㆍ중ㆍ고교생 223명 중 61.4%(137명)가 ‘학기 초 또는 학기 중간(기말고사)에 따돌림이 가장 심하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교육부가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 관리하고 있는 학교폭력 상위 전국 100개교 중 지역별 최상위 초ㆍ중ㆍ고 17곳의 재학생 2180명을 대상으로 설문해 얻었다.
‘따돌림을 당한 기간’에 대해서는 해당 질문에 응답한 학생 199명 중 가장 많은 34.1%(68명)가 ‘1개월 미만’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한 학기 내내’도 26.1%(52명)나 돼 학기 초에 찍힌 피해 학생을 학기가 끝날 때까지 괴롭히는 가해 학생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돌림은 초등학교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초등학생 571명 중 13.5%(71명)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은 7.1%(747명 중 53명), 고등학생은 9.0%(630명 중 57명)가 따돌림을 당한 경험이 있었다.
또 상급학교 진학이나 전학 때 입수한 교육부의 ‘사이버 따돌림 실태 및 개입전략 연구’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 중 46.1%가 ‘따돌림당한 학생의 정보가 사이버상에 유출돼 또 다른 따돌림을 당할 수 있다’고 답했다.
남ㆍ여학생 모두 중학생이 각각 47.7%. 60.7%로 ‘그렇다’는 대답이 가장 많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진학 시 학교폭력 피해자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학교폭력 상담 프로그램 ‘상다미쌤’을 운영 중인 열린의사회의 김태윤 사회공헌팀장은 이어 “전학 간 학교까지 왕따나 학교폭력피해자라는 소문이 퍼져 새 학교에서도 또 다시 왕따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기 초에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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