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윤준식기자] 설 연휴기간 계속된 논란을 불러온 정치권의 '저가 담배' 도입 문제가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다.
23일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는 저가 담배 도입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복지부 당국자는 "현재 저가 담배에 대해 정치권으로부터 어떤 제의도 받지 않았다"며 "실체가 없는 상황에서 어떤 답변도 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담뱃갑 경고그림 등 현안이 적지 않다"며 "이 부분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기재부 역시 "저가 담배에 대해 어떤 내용도 언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지키고 있다.
여야 의원들이 제기한 저가 담배 도입에 입장을 밝히는 것이 부담인 상황이지만 두 부처 내부적으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가 국민 건강과 담배규제기본협약(FCTC) 이행을 담뱃값 인상 명분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저가 담배를 찬성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왓다.
저가 담배 해프닝은 설 연휴 직전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저소득층과 노인들을 위한 저가 담배 도입을 거론하면서 불거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의원도 말아서 피우는 저가 봉초담배 활성화를 거론했으나 당 지도부는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담뱃값 인상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였지만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고 급기야 "저가 담배를 당장 추진할 계획이 없다"며 흐지부지 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어이없다", "저가 담배 도입할거면 뭐하러 담배값 올렸나",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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