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들어 경기지역 시내버스에서 운행 중 작동을 멈추는 등 단말기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불만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5일 경기도 교통카드시스템 운영사 이비카드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시내버스에 설치된 단말기가 고장 나 수리한 경우는 모두 336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1월 한 달간 고장으로 수리가 완료된 단말기 수는 전달보다 무려 3배 많은 1천10건에 달한다.
버스 운수 업체 측의 단말기 고장 민원도 지난해 12월 102건에서 지난달 398건으로 4배가량 증가했다.
버스 카드단말기 고장이 부쩍 는 이유는 CCTV 등 주변장치 10여개의 정보를 한데 모아 처리해야하는 메인 단말기가 과부하에 걸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로 운전석 쪽에 설치돼 있는 해당 단말기는 출입문 주변에 설치된 카드단말기와도 프로그램 상 연결돼 있어 한번 고장 나면 카드단말기도 작동을 멈추게 된다.
이비 측은 지난해 12월 15일 버스 내 빈자리 표시 기능 프로그램을 단말기에 적용한 이후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한꺼번에 처리해야하는 단말기가 과부하에 걸려 작동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스 운수 업체 측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운행 중 단말기가 고장이라도 나면 현금이 없는 손님의 경우 요금을 받지 않고 그냥 태우기도 한다"며 "우리 업체 경우 하루에 단말기 2∼30여대가 고장이 나는데 운전기사들이 일일이 무임승차 승객 수를 집계하고 있는 상황도 아니어서 정확한 손해액 조차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이비 관계자는 "버스 운수 업체 측에 단말기 AS 요원을 상주시켜 단말기 고장이 날 때마다 신속하게 처리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프로그램 안정화 작업을 서두르겠다"고 전했다.
김준호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