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박영우 기자 | 예멘에서 분리독립을 추진해온 남부과도위원회(STC) 지도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집중 공습 이후 사실상 와해 국면에 들어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 연합군은 8일(현지시간) STC 수장인 아이다루스 알주바이디 위원장(58)이 아랍에미리트(UAE)로 이동했다고 해외 주요 언론매체들을 통해 밝혔다.
연합군에 따르면 알주바이디 위원장은 지난 6일 밤 예멘 남부 아덴에서 배를 타고 떠나 소말릴란드 베르베르항에서 화물 수송기를 타고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를 경유한 뒤 UAE 아부다비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항공식별장치를 끈 수송기가 UAE 공군기지 착륙 직전 다시 장치를 켠 사실도 공개됐다.
STC는 앞서 알주바이디 위원장이 여전히 아덴에서 집무 중이라며 출국설을 부인했으나, 이후 추가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UAE 역시 공식 반응을 자제하고 있다. 다만 소말리아 당국은 해당 이동 경로와 관련해 자국 항만·공항 사용 승인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예멘은 1990년 통일 이후에도 남부 분리 움직임이 반복돼 왔다. 알주바이디 위원장은 남예멘 공군 출신으로 1994년 내전과 이후 분리독립 운동에 참여해 왔으며, 2014년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에 맞서 싸우며 세력을 키웠다. 2017년 해임 이후 STC를 창설해 UAE의 지원을 받으며 남부 최대 무장세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STC가 남부 지역 장악을 확대하자, 예멘 정부를 지원하는 사우디는 자국 국경 인접 지역에서의 병력 철수를 요구했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우디는 STC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UAE는 예멘 병력 철수를 결정했고 STC 역시 주요 접경지에서 병력을 물렸다.
STC는 이달 초 옛 남예멘 지역에 ‘남아라비아국’ 창설을 선언하는 자체 헌법을 발표했지만, 지도자의 이탈로 정치·군사적 동력이 급속히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예멘 대통령지도위원회는 이미 알주바이디 위원장을 부의장직에서 해임하고 반역 혐의로 기소했다.
중동 정세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사우디와 UAE 간 예멘 전략의 근본적 차이를 다시 드러낸 사례라고 평가한다. 예멘 내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걸프 동맹 내부의 균열이 향후 지역 안보 지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