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에서 무장 탈영한 육군 A일병(22)에 대한 수색작업이 19일 현재까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며 장기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군은 최고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는 없다.
A일병은 오는 31일부터 4박 5일간의 보상휴가가 계획돼 있었다. 또 A일병이 경계근무를 서던 곳에는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도 없었다. "화장실을 간다"며 컨테이너 방면으로 걸어간 A일병에 대한 수색결과에 따라,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는 대목이다.
육국 31사단 소속 A일병은 지난 16일 오전 4시부터 일출 때까지 목포북항 등대초소에서 야간 해상경계 작전근무를 서던 중이었다. A일병은 아침 6시 30분쯤 "배가 아프다"며 컨테이너 박스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 뒤 행방이 사라졌다.
당시 A일병은 K2소총 1정과 공포탄 10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실탄은 없지만 무기를 소지하고 이탈했다는 점에서 '무장탈영'으로 간주하고 군은 최고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했다.
군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프로파일러와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해 선임·후임 간의 관계 등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단이탈 가능성 외에 실족 가능성도 있다. A일병이 근무했던 목포북항 등대는 길이 120m, 폭 15m정도 크기의 부두 끝에 있다. A일병이 "화장실에 가겠다"며 걸어간 컨테이너는 부두 입구에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는 2평 크기로 병사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내부 화장실은 없다. 컨테이너와 바다까지의 거리는 불과 10m에 불과하기 때문에 군은 추락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색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윤준식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