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박용준 기자 | 경기도 북단의 소도시 포천시가 대한민국 탄소중립 행정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포천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운영해온 선구적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구호를 넘어선 실체적 ESG 행정을 구현하고 있다.
인구 14만의 도농복합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포천시가 보여주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과 현장 실천 사례들은 대도시 중심의 기후 정책이 놓치기 쉬운 '풀뿌리 탄소중립'의 진정한 의미를 시사한다.
포천시의 탄소감축 전략은 2025년부터 10년간 적용되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포천시는 2018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46.3% 감축한다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 중이다.
이는 국가 목표(40%)를 상회하는 수치로, '1.5℃ity(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는 도시)'라는 비전 아래 행정 전반에 탄소 감축 알고리즘을 이식한 결과다. 특히 지자체가 주도하여 대진대학교와 협력해 운영하는 지원센터는 정책 수립부터 이행 평가까지 전 과정을 과학적 데이터에 기반해 관리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제29조)
포천시의 ESG 실천이 특별한 이유는 거창한 시설 투자에만 머물지 않고 주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2025년 7월부터 본격화된 '탄소중립 실천마을 만들기' 사업은 그 결정체다. 포천천과 영평천 제방에 탄소 흡수량이 뛰어난 '댑싸리' 모종을 주민들이 직접 식재하며 생태 하천을 복원하는 활동은 UN IPCC(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가 권고하는 '기후탄력적 발전(CRDPs)'의 전형적인 사례다.
이는 탄소 흡수원 확충이라는 '환경(E)'적 성과와 주민 자발적 참여라는 '사회(S)'적 가치를 동시에 충족하는 고도의 ESG 행정으로 평가받는다.
본지 취재팀이 분석한 포천시의 ESG 행정은 세 가지 측면에서 전국적인 표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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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거버넌스의 혁신(G): 포천시는 '탄소중립 녹색성장 위원회'를 통해 행정, 학계, 시민 사회가 수평적으로 소통하는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했다. 이는 지자체장의 의지만이 아닌, 시스템에 의해 정책이 지속될 수 있는 안정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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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에너지 안보와 복지의 결합(S): 2025년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지원사업 공모 선정 등을 통해 관내 주택과 공공건물에 태양광·지열 설비를 보급함으로써, 탄소 감축과 동시에 에너지 취약계층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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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지역 상장사와의 동반 성장: 포천 내 산단 기업들이 글로벌 RE100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자체가 탄소 배출권 관리와 에너지 전환 컨설팅을 지원하며 지역 경제의 경쟁력을 방어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제159조 및 유가증권시장 공시규정)
현재, 포천시의 사례는 행정기관이 더 이상 '규제자'가 아닌 '기후 솔루션 제공자'로 변화해야 함을 웅변한다. 작은 도시일수록 기후 위기에 따른 농작물 피해나 수해 등 지역 경제 타격이 크기 때문에, 선제적인 탄소 중립 행정은 곧 '생존 행정'이다.
다만, 댑싸리 식재 등 초본 식물 위주의 흡수원 확충을 넘어 산림 자원이 풍부한 포천의 특성을 살린 '산림 탄소 상쇄 사업'의 고도화와, 산단 기업들의 실질적인 공정 전환을 이끌어낼 더 강력한 유인책 마련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포천시는 작지만 단단한 ESG 실천으로 "지방 소도시도 기후 위기 대응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포천시민들이 하천가에 심은 것은 단순한 꽃묘가 아니라, 기후 재난으로부터 자녀들의 미래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행정기관의 변화가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그것이 다시 기업의 경쟁력으로 환원되는 포천의 '탄소중립 선순환 모델'은 이제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가 주목해야 할 이정표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