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의 유아 전문 영어학원에서 교사들이 학원생을 체벌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부천 모 영어 학원 교사 A씨 등 3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원장 B씨를 아동학대 방임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9월 30일부터 11월 4일까지 20여차례에 걸쳐 5세 안팎의 학원생들의 손을 들게 하고 벌 세우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학부모들은 아이들로부터 교사들에게 체벌당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11월 4일 '교사들이 아이들의 이마를 손으로 때려 밀치는 등 폭행했다. 도깨비방이라는 어두운 곳으로 데려가 장시간 벽을 보고 서있게 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부천원미경찰서에 냈다.
경찰은 학원 내 CC(폐쇄회로)TV 영상을 입수한 뒤 사건을 경기청 성폭력수사대로 넘겼다.
경찰은 A씨 등이 조사과정에서 벌을 세운 사실은 인정했으나 폭행 부분은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소인들은 해당 교사들이 CCTV 사각지대로 아이들을 끌고 가 폭행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을 보면, 해당 교사들이 아이들을 CCTV 사각지대로 데려가는 장면이 몇 차례 나오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폭행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아이들도 아직 너무 어려 폭행 일시나 장소 등을 명확히 진술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준호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