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본처가 2010년말 충북 오송으로 이사간 이후 세명의 직원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세 차례 사망 사건 모두 개인적인 일로 알려졌지만 이사간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연이어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며 내부분위기는 암울한 상황이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식약처 창조행정을 담당하던 40대 남자 사무관이 지난 2일 새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거주 아파트에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사망 원인은 개인 가정사로 알려졌다. 당시 사무관 가족의 신고를 받고 조사가 이뤄졌으며 현재는 장례절차가 마무리 된 상태다. 청주 흥덕경찰서 관계자는 “가족이 발견해 신고했으며 유서 내용을 공개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2011년 11월과 12월 식약처 공무원이 2주 간격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011년 12월 6일 오전 오송 식약처 실험동 화단에서 40대 연구원이 숨져있던 것을 환경미화원이 발견했다. 발견된 종이쪽지에는 ‘금전적 문제로 힘들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11년 11월 24일에는 지방식약청에서 근무하다 오송 본처로 발령받아 근무하던 50대 사무관이 행방불명된 뒤 뒤늦게 해당 지역에서 사망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사무관은 오송 본처로 발령받은 지 1년 만에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해당지역으로 내려가 병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퇴원 후 소식이 끊긴 뒤 두개골이 골절된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우울증에 상가건물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했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몇 년 전 일들이 희미해지려고 하는 상황에서 또 사망 사건이 발생해 전반적으로 숙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준호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