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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펀드, 시장 침체 속에서도 전통 지수 압도하는 성과 기록

  • 등록 2025.06.16 16: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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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유출 역풍 속에서도 S&P500 두 배 수익률 달성
국내 ESG 펀드도 코스피 대비 우수한 성과 입증
1,800조 원 규모로 성장한 국내 ESG 금융 시장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최민준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회의론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실제 성과는 이를 반박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최근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 ESG 펀드들이 2022년 이후 가장 긴 기간 동안 S&P500 지수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 ESG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5.4%로, S&P500 지수 수익률 2.6%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는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인데, 1분기 전 세계 지속가능 펀드에서 약 86억 달러가 빠져나가는 기록적인 자금 유출 상황에서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운용자산 5억 달러 이상의 주식형 펀드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블룸버그는 "ESG 펀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시기에 나타나고 있어 괄목할 만한 지점"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ESG 펀드 시장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ESG 펀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ESG 펀드들이 중장기적으로 코스피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2024년 상반기 국내 주식형 액티브 ESG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0.88%로, 코스피(5.37%)와 코스피200(7.27%) 수익률을 모두 초과했다. 1년 평균 수익률 비교에서도 ESG 펀드는 13.02%로 코스피 9.11%를 크게 웃돌았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3년 장기 성과다. 시장 전체가 하락세를 보인 기간 동안 국내 주식형 ESG 펀드는 액티브형 -10.67%, 패시브형 -7.09%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19.42%보다 훨씬 양호한 결과였다. 이는 ESG 투자 전략이 하방 리스크 관리에 효과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ESG 성과가 높은 펀드일수록 더 나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주식형 ESG 펀드 54개를 ESG 성과 기준으로 분류했을 때, 상위 그룹이 2024년 하반기 가장 높은 위험조정수익률과 가장 낮은 하방위험을 기록했다.

 

국내 ESG 금융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민병덕 국회의원실이 발표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는 1,882조 8,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2019년 610조 원에서 2021년 1,000조 원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결과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 기후대응예산은 전년 대비 9.6% 증액됐고, 환경부의 탄소중립설비투자지원사업도 전년 대비 136.1% 증가한 2,130억 원으로 확대됐다. 금융위-환경부-금감원은 녹색여신 관리지침을 제정해 일반여신 대비 금리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국민연금도 책임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12월 '석탄 관련 기업의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전략'을 의결하여, 최근 3년 평균 석탄 매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에 대해 점진적으로 투자를 제한하기로 했다.

 

하지만 ESG 투자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ESG 펀드가 시장보다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지속가능 투자에 진심으로 헌신하지 않는 한 ESG가 누구의 포트폴리오에서든 핵심 부분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지속가능 관련 정보 공개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ESG 평가기관이 각자의 평가 체계와 관점으로 평가함에 따라 ESG 평가 결과의 일관성 및 비교 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ESG 그린워싱 문제도 심각하다. PwC의 2023년 글로벌 투자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가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입증되지 않은 성과 보고가 포함되어 있다고 답했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종오 사무국장은 "ESG 워싱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 신뢰를 저하시키고 시장질서와 ESG 생태계 전반을 교란시킨다"며 "친환경 제품 등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는 제품과 서비스 개발과 투자 의지를 저하시켜 사회 혁신을 방해한다"고 경고했다.

 

ESG 투자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지만, 실제 성과 데이터는 ESG 투자의 유효성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외 ESG 펀드가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지속가능한 경영 방식이 장기적으로 더 나은 투자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ESG 투자가 주류 투자 전략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평가 체계 구축과 투명한 정보 공시 시스템 마련이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성과는 이미 입증됐으니, 이제는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때다.

최민준 기자 minj00n.oo1@tsn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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