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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남북 심리전, ‘사이버 해킹’ 대 ‘삐라 풍선’

  • 등록 2014.11.10 09: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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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대북전단살포와 애기봉등탑 반대 시민공동대책위 등이 대북
   전단살포 반대, 통일부 규탄 접경지역 주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오른쪽)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대한민국구
   국채널과 나라사랑어머니연합 등이 대북 풍선보내기 지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의 대남 심리전은 정보통신기술(ICT) 일상화와 함께 선전전단에서 시작해 스마트폰, 청와대·국방부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 해킹 등으로 진화했다. 북한이 비용효과 대비 직접 간첩을 남파할 필요가 있나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우리는 여전히 삐라 풍선이다. 21세기 스마트 시대에 20세기적 풍선은 참으로 낭만적이다. 하지만 북한의 무력대응으로 위협을 피부로 느끼며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휴전선 주변 주민들에게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다.

보수단체·정치권은 후원을 통해 ‘대북풍선단’을 유지·발전시키고 있다. 그들이 아직 20세기적 사고에서 성장을 멈춘 채 노령화되어 가고 있음을 반증한다.

대북전단 풍선보다는 스마트 해킹이 ‘현대 심리전은 현대 기술로’라는 측면에서 더 바람직한 듯싶다.

북한은 현재 핸드폰 약 300만대, 스마트폰 약 10만대가 보급돼 있다고 알려졌다. 내국인에게는 인터넷이 허용이 안 되고 스마트 앱도 별로 없어서 사용상 핸드폰과 스마트폰의 차이는 별로 없다. 핸드폰은 약 20만원, 스마트폰은 50만~60만원이다. 월 통신비는 우리 돈으로 2만~3만원이다.

중산층인 노동자·교수 월급이 5000원 정도이나, 시장경제가 이미 태동하여 부업으로 장사를 하면 월 수익 20만 원은 어렵지 않다. 평양시에만 25곳의 시장이 있고 각각 좌판 8000여 개의 웅장한 규모다. 김일성대학 교수 부인도 돈 벌러 시장에 나와서 장사를 한다. 북한은 기본 의식주는 무상배급제이므로 이 정도 돈이면 그런대로 괜찮은 액수이고 통신비 부담도 물론 가능하다.

데스크 탑과 태블릿 PC도 연 20만대를 자체 생산한다. 주로 대만제와 중국제를 조립한다. 또한 광통신망을 이용한 인트라넷이 구축되어 있다. 함경도 오지 등을 대상으로 원격의료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기치를 내걸고 있으나, 북한과는 아직 휴전상태로서 평화협정을 맺지 않은 상황에서 안보는 가장 우선순위이다. 심리전·사이버전이 현대전에서 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환경에서 시대 흐름에 발맞춰 스마트하게 하기를 권한다.

요즘은 무엇을 해도 스마트하고 재미있게 하지 않으면 약발이 안 먹힌다. 북한도 그럴 것이다. 스마트폰을 든 북한 주민들이 100만 장의 삐라 쓰레기를 치우며 우리 사회를 얼마나 동경할까? 오히려 불평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에 난무하던 선전삐라로 자신들을 설득하려는 시도를 보면서 북한 주민들은 오히려 자존심이 상하고 때로는 대한민국의 수준에 실망할 수도 있다. 반면 멋지고 재미있는 앱으로 선전 전단이 날아오면 대한민국의 기술력에 경탄과 위압감을 느끼며 그 주장이 좀 더 흡인력과 호소력을 가질 것이다.

오히려 북한 주민 개인정보를 해킹하여 스미싱으로 설득하고 노동당 ‘통일전선부’를 해킹하여 핵무기 통일전략 기밀서류를 빼내는 것이 우리 ICT의 비교 우위를 검증할 뿐 아니라고 안보상의 목표를 보다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박길홍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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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연합뉴스팀 기자 hi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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