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세계 보도망 확충 전 세계 6억 5000만뷰 송출망 확보!

[기획]②비리 블랙홀 상조업계…"약관엔 없는 염비·유골함값 착취"

  • 등록 2014.10.21 15:06:14
크게보기


▲ 부모사랑상조가 유족을 울려 고급수의를 강요하거나 타 회사 회원을 거짓정보로 유인했다는
문제가 제기된 가운데, 염비와 유골함비 등을 부당청구 한 사실도 드러났다. (로고=부모사랑상조)

최근 한강라이프와 보람상조 등 대표 상조회사에서 리베이트·중국산 수의 등의 비리가 드러나 장례업계 내 뿌리 깊게 박힌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온 가운데, 업계 5위 장례전문업체 부모사랑상조가 염비를 부당청구 하는 등 또 다른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유족을 고의로 울리는 멘트를 직원에게 교육하거나 타 회사 고객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자사로 끌어들이려다 지난 7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되는 등 죄질이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약관에 기재돼 있지 않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추가 비용을 요구하는 등 부모사랑상조에 잔재한 문제는 산 너머 산이었다.

◇염습 추가 비용 부당 청구?

염습(殮襲)이란 고인의 몸을 씻긴 뒤 수의를 입히고 염포로 묶는 절차를 이르는 것으로 화장 전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꼭 필요하다.

과거 왕실에서 행했던 염습 방법인 '궁중염'은 시신의 몸을 알코올 등으로 닦아낸 후 한지나 삼베로 꽃모양을 만들어 장식하는 것을 말한다.

부모사랑상조는 약관상 기재돼 있지 않은 궁중염을 무료로 시행해주고 있다.

부모사랑상조 상담원은 "염습 절차로서 궁중염을 기본으로 하지만 약관에는 기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사랑상조 장례지도자는 "궁중염은 서비스 가격에 포함되나 장식할 때 들어가는 삼베나 염베 등의 재질에 따라 비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유족들에게 충분한 설명 없이 궁중염을 한 후 염습 시 필요한 염베 등에 대한 비용을 추가로 청구한다는 점이다.

부모사랑상조에서 장례를 치렀던 양모씨는 "궁중염을 해준다는 말도 없이 진행한 후 염베 1필에서 2필 가격인 15만~30만원을 청구했다"며 "항의를 해도 기어코 추가 비용을 빼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상조업계 관계자 A씨는 "약관상 궁중염이 들어가 있지 않아 추가 비용에 대해 고소가 들어와도 부모사랑상조는 전혀 손해를 보지 않는다"며 "오히려 염베 가격을 제시한 직원들만 피해를 본다"고 호소했다.

◇약관에 없는 유골함…화장했으니 당연히 사라?

상조서비스를 이용하는 연령대가 낮아진 만큼 최근에는 시신 처리 방법으로 시신을 땅 속에 묻는 '매장'이 아니라 불에 태워 유골함에 보관하는 '화장(火葬)'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시신 화장률은 1990년대 20% 이상 가파르게 상승해 2005년 50% 이상, 2009년에는 국민의 2/3이상이 화장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매장은 시간이 지날수록 감소하고 있다.

시신을 화장하면 유골함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모사랑상조는 고인을 화장한 유족들에게 유골함까지 따로 청구하고 있었다.

부모사랑상조 상담원은 "매장보다 화장을 선택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면서도 "옛날에는 유골함을 제공했으나 지금은 약관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부모사랑상조 장례지도사에 따르면 함 가격은 최하 30만원에서 200만원 이상, 다이아몬드가 박힌 고급함은 수백만원이 넘는다. 상조업계 관계자 A씨는 "유족이 최하급 유골함을 고르면 오히려 직원들이 꺼려한다"고 전했다.

장례지도사는 "상조회사에서 유골함은 비즈니스의 일부"라며 "회사마다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정확히 따질 수 없다"고 말했다.

상조업계 관계자 A씨는 "타 회사 약관에는 유골함이 분명히 포함돼 있다"며 "유골함을 주지 않는 것은 되로 주고 말로 받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부모사랑상조는 '고인 맞춤 추모 장례' 서비스를 제공해 고인의 지난 삶을 되돌아보고 유족들과 심리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과연 부모사랑상조가 유족과 고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국윤진 기자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데일리연합뉴스팀 기자 hidaily@naver.com









데일리연합 | 등록번호 : 서울 아02173 | 등록일 2008년 7월 17일 | 대표전화 : 0505-831-7000 서울특별시 강남구 선릉로 529, 5층 5346호 (역삼동) | 발행인 : (주)데일리엠미디어 모든 컨텐츠와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복제 및 복사 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