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에서 새로운 '화약고'가 드러났다.
원전 1~6호기에 위치한 수조 안에 보관된 사용후 핵연료 외에 원전 안에 있는 별도의 건물에 6375개의 사용후 핵연료가 보관돼 있으며 이곳의 냉각장치도 고장났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 보관된 사용후 핵연료는 현재 1~6호기에 저장돼 있는 사용후 핵연료의 1.4배에 해당하는 규모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발전할 수 있다. 도쿄전력과 일본 당국이 12일 제2호기 폭발사고 이후 1~3호기의 원자로 냉각 문제에 매달리면서 사용후 핵연료에는 신경도 쓰지 못했고, 결국 이것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현 상황과 같은 수순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제1원전의 4호기에서 서쪽으로 50m 떨어진 곳에 사용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별도의 공용 건물이 있으며 이곳에는 가로 12m, 세로 29m, 깊이 11m의 수조에 약 6400개의 사용후 핵연료가 보관돼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이곳의 수조 역시 대지진과 지진해일(쓰나미) 여파로 냉각장치가 고장난 상태이며, 수온과 수위의 변화를 측정하는 계기도 부서져 상태를 전혀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요미우리는 이곳의 사용후 핵연료들은 몇년에 걸쳐 냉각되고 있던 상태이기 때문에 즉시 폭발한 위험은 적다고 밝히고 있다. 또 현재 수조의 수온은 30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곳 역시 주변의 3, 4호기에서 방출된 것으로 짐작되는 방사선 수치가 너무 높아 직접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어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도쿄전력이 이에 대한 긴급 점검과 관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화약고가 될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저장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3, 4호기 부근에 있다는 점도 사태를 우려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