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카프리 등 맥주를 생산ㆍ판매하는 오비맥주는 지난해 3100여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고 올해 대주주인 KKR에 배당금으로 4885여억 원을 송금했다. 배당액이 순이익보다 40% 가량 많은 금액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국세청은 오비맥주의 배당금의 실질적인 주인인 KKR에 대해 탈세 혐의를 적용해 1500여억 원을 추징했다.
2009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KKR은 100% 지분을 가진 네덜란드 법인을 통해 국내에 몰트홀딩이라는 회사를 세운 뒤 이 회사에 지난 4년간 719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지만, 회사에서 받은 배당금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는 법 조항을 이용해 배당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다.
국세청 측은 몰트홀딩이 오비맥주 충북 청원공장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사무실과 종업원이 없어 대주주들이 조세탈루를 위해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로 보고 과세를 결정했다.
이에 대해 KKR은 지난해 국세청에 1500여억 원의 추징금을 납부한 뒤 최근까지 세금 이중 납부 등의 이유로 조세심판원을 통해 불복 절차를 진행 중이다.
17일 오비맥주 관계자는 "2009년부터 2013년까지 KKR에 지급한 배당금이 약 7194억 원이고 같은 기간 오비맥주 순이익은 9110억 원이다"며 전체기간 중 배당금은 순이익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KKR의 세금 불복신청에 관해서는 "KKR이 조세심판원에 불복 신청을 한 것은 오비맥주와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KKR은 배당금을 챙긴 뒤 지난 3월 오비맥주를 AB인베브에 58억달러에 팔았다.
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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