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 지하철역의 지하수량이 2005년부터 지난 6월까지 8년 6개월 동안 최소 1550t부터 최대 4791t이나 줄어들었다.
서울 지하철역의 지하수량이 2005년부터 지난 6월까지 8년 6개월 동안 최소 1550t부터 최대 4791t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수 유출이 가속화되면 주변 지하의 공동화 현상도 불가피해진다. 따라서 역 주변 지반의 안전성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반 아래 분포돼 있는 지하수의 양을 고려치 않고 개발과 공사를 지속한 탓에 그 양이 줄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5일 위례시민연대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년 6개월 간 일 평균 지하수 유출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지하철 5호선 양평역이었다.
양평역은 2005년 당시 지하수량이 8251t에서 지난 6월 3460t으로 줄었다. 5호선 마포역 본선의 경우 3600t이었던 지하수량이 현재 0t이었다.
이어 6호선 고려대역 3254t(5904t→2650t), 7호선 노원역 2497t(4939t→2442t), 7호선 태릉입구역 2260t(2808t→548t), 5호선 천호역 본선 1952t(3398t→1446t), 5호선 을지로4가역 본선 1728t(2678t→950t), 7호선 신대방삼거리역 1723t(2405t→682t), 5호선 영등포시장역 1629t(3946t→2317t), 4호선 길음역 1550t(2420t→ 870t) 순이었다.
지난해 일 평균 지하수 유출량과 올 6개월 평균치를 비교했을 때 하루 유출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3호선 홍제역 본선(1051t)이었다.
이와 함께 3호선 경복궁역(1047t), 6호선 고려대역(950t), 3호선 종로3가역(888t), 7호선 노원역(792t), 7호선 이수역(542t), 7호선 대림역(482t), 5호선 마천역(405t), 6호선 삼각지역 본선(390t), 7호선 공릉역(368t)이 뒤따랐다.
아울러 2005년에는 존재했던 지하수가 올해에는 고갈 상태로 조사된 지역도 8곳이나 됐다.
지하수가 고갈된 곳은 5호선 마포역 본선(3600t→0t), 5호선 답십리역 본선(9790t→0t), 6호선 삼각지역(907t→0t), 6호선 약수역(850t→0t), 7호선 숭실대역(720t→0t), 7호선 반포역(546t→0t), 7호선 이수역(542t→0t), 5호선 청구역(533t→0t) 등이었다.
이외에 2호선 신정네거리역은 771t에서 2t으로, 2호선 합정역은 547t에서 3t으로 줄었다.
또 지난 8년 동안 일 평균 지하수 유출량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역은 5호선 양평역, 6호선 마포역 본선, 6호선 고려대역, 7호선 태릉입구역, 5호선 천호역 본선, 5호선 영등포시장역, 5호선 여의도역 본선, 7호선 노원역, 3호선 종로3가역, 5호선 을지로4가역 본선 등이었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서울시는 단지 하수관 노후화로 인해 지반침하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하지만 지하수 감소나 고갈로 인한 지하공동화 현상에 지하철 진동까지 더해져 하수관 파열이 가속화돼 지하철역 주변에 지반침하 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조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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