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국인환자 의료분쟁 상담과 조정 현황. (자료 제공=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남윤인순 의원실)
성형 수술을 받고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가운데 중국인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남윤인순 의원이 1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성형외과를 찾은 외국인 환자 2만4075명 중 중국인이 1만6282명인 67.6%에 달했다.
외국인환자 유치가 가능해진 지난 2009년 국내 성형외과를 찾은 중국인은 791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5년간 그 수가 20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비해 일본인 환자 비중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환자는 2011년 2만2491명인 18.4%에서 지난해 1만6849명인 8%로 최근 2년간 총 5642명인 25%가 줄었다.
중국인 환자의 경우 빠른 경제성장과 위안화 절상 등으로 해외여행과 의료관광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일본인 환자는 한·일 관계 악화와 엔화 약세 등으로 급감한 것이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외국인환자 의료분쟁 상담ㆍ조정 현황' 자료를 보면 2012년 4월부터 올해 9월 말까지 외국인환자 관련 상담은 총 248건, 조정 신청은 51건으로 나타나 외국인환자의 의료분쟁 상담과 조정 신청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중국인 A씨는 지난 2월 유명 성형외과에서 코 수술을 받은 뒤 보름 넘게 콧물과 고름으로 고생했다. 재수술을 받은 결과 성형 당시 의사가 수술용 거즈를 실수로 빼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알선업체와 병원은 A씨의 피해보상 요구에 대해 나 몰라라하는 입장을 보였다.
남윤인순 의원은 "한류 열풍으로 한국연예인처럼 성형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면서 "성형외과 시장은 불법 브로커에 의한 지나친 수수료, 유령수술, 유령의사를 감추기 위한 과도한 수면마취, 불법의료광고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고, 외국인 환자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환자의 경우 정식으로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등록하는 경우가 많지 않아 훨씬 더 많은 이들이 피해로 고통 받고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에 대한 문제를 살피고 의료품질, 불법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윤진 기자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