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제11형사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15명에 대한 제25회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2등 항해사 김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이뤄졌다.
‘먼 거리에 있던 어선과 상선도 무전을 듣고 달려와 승객들을 구조하려 했는데 승객들에 대한 안전을 담보해야 할 승무원들은 당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느냐’는 검사의 물음에 그는“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승객 및 선박 침수 상황에 대한 질문에도“잘 모르겠다.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애타게 찾던 해경과의 전화통화로 해경이 7∼8마일 근처까지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 않느냐. 다른 승무원들에게 왜 이 같은 사실을 전파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도 역시“7∼8마일 이라는 말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았다.
승무원으로서의 임무에 관한 기본적 질문이 계속됨에도 불구, 김씨는“잘 모르겠다. 생각을 못했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의 답변 태도로 일관했다.
이로 인해 방청석에서는 피해자 가족들의 긴 한 숨 소리가 이어졌다.
김씨는“‘라이프 자켓(구명조끼)을 입고 대기하라’‘해경이 10분 뒤 도착한다' 는 방송은 했다”고 밝혔다.
그는“(세월호의) 증개축으로 인해 복원성이 약화됐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며“원래 선장 신모씨로부터‘복원성이 좋지 않으니 소각도 변침하라’는 지시를 수시로 받았다”고 말했다.
화물 고박 배치도, 비상부서 배치표에 따른 교육훈련 내용, 완성 복원성 계산서에 대한 물음에도“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희연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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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배가 기울자 잠자리에서 일어나 작업복을 입고 조타실로 향했다”고 말했다. 또“추위를 많이 타 작업복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고 뒤 수사기관 조사에서는“물에 빠졌을 때 저체온증을 염려해 작업복을 입었다”고 진술했다.
수사기관과 법정 진술이 다른 부문과 관련해 그는 당시 수사상황에 따른 진술이었다고 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