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해외로 진출을 확장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업체의 얼굴인 홈페이지에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자연주의 화장품'을 내세우며 급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 네이처리퍼블릭(대표 정운호) 역시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네이처리퍼블릭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매장을 안내하면서 '구글지도'로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이 지도에서는 '동해'가 '일본해'로,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해외 매장도 아닌 국내 매장을 안내하면서 일본식 지명을 따르고 있는 것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1717억원의 매출을 올려 국내 화장품 매출 상위에 올랐으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14개 나라에서 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매장 안내 지도가 일본해로 표시되는 지 모르고 있었는데, 바로 수정하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내 화장품업게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 역시 '동해'가 아닌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뒤 현재 모든 지도를 수정한 상태다.
화장품 업계뿐 아니라 우후죽순처럼 생기고 있는 커피전문점 역시 해외에 매장을 확장하면서 '동해'가 아닌 '일본해', '독도'가 아닌 '다케시마(竹島)'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해 문제가 되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인 탐앤탐스(대표 김도균)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국내 매장을 안내하면서 '일본해'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카페베네는 한글날을 맞아 한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일본사이트 등 해외 매장 안내에 '일본해'와 '다케시마'가 표시된 '구글지도'를 사용해 논란이 된 뒤 수정에 들어간 바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업계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는 '구글지도'가 문제이지 지도를 가져와 쓰는게 무슨 문제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업체들이 충분히 '일본해' 대신 '동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이를 소홀히 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어 비슷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조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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