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3분의 2가 여성이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가.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 여성병원 신경과 연구팀은 여성의 치매 발생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두 핵심 단백질 병변이 남성보다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미 의사협회 학술지인 《신경학》이 밝혔다.
여성의 경우 치매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 신경세포의 표면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淀粉样蛋白) 응집과 신경세포 내부 단백질인 타우 엉킴이 남성보다 심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람이면 누구나 신경세포에 이 두가지 단백질이 있다. 그러나 두 단백질이 늘어나면서 서로 뭉치거나 엉키면 독성을 띠면서 신경세포가 죽고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과 함께 타우 단백질 엉킴도 녀성이 남성보다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하버드 ‘뇌 노화 연구’ 참가자 193명(55~92세)과 ‘알츠하이머병 신경영상 연구’에 참여한 103명(63~94세)의 뇌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를 이끈 레이사 스펄링 교수는 “치매와 관련된 뇌 신경세포의 변화가 남녀간 생물학적 차이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게 치매가 잘 나타나고 진행도 빠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일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본지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