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가 행정상 실수로 비무장지대(DMZ) 생태관광지원센터 설비공사 발주과정에서 낙찰자를 선정했다가 돌연 취소하는 촌극을 벌였다.
관광공사는 지난달 15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파주 임진각 인근에 조성 중인 DMZ생태관광지원센터의 통신설비 공사를 맡을 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을 진행했다고 이번달 2일 밝혔다.
DMZ생태관광지원센터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일원 1만3669㎡ 부지에 조성 중인 비무장지대 생태 문화 정보제공 기관이다.
관광공사는 총 80억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센터 내 사무공간과 외부 시설에 사용될 통신기반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이번 입찰을 진행, 같은 달 23일 업체 H사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기초금액이 잘못 입력되면서 낙찰이 돌연 취소됐다.
전자입찰은 기초금액의 87.5% 선에서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업체가 선정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관광공사는 당초 기초금액을 1억6898만1000원으로 정하고도 나라장터에는 이 금액에서 부가세를 뺀 1억5361만9090원으로 입력한 것이다.
이 사실은 개찰 뒤 탈락한 업체들이“기초금액이 잘못됐다”며 대거 항의소동을 벌인 이후에야 알려졌다.
관광공사가 돌연 낙찰을 취소하자 낙찰자로 선정된 H사도“적격심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탈락 시킨 이유가 뭐냐”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나라장터에 예정가격을 잘못 입력해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지만 이번 입찰은 명백한 하자가 있는 행정행위인 만큼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며“H사에는 충분히 설명을 하고 사과도 했다”고 밝혔다.
김인창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