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공사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편의를 봐준 대가로 업체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한국철도시설공단 임직원 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철피아(철도+마피아)’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후곤)는 철도 관련 업체들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철도시설공단 수도권고속철도사업단장 양 모(52)씨와 수도권고속철도건설단 궤도부장 배 모(5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양씨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하는 각종 공사 등에 편의를 봐준 대가로 철도교량공사 업체 삼현피에프와 철도건설 용역업체 KRTC 등 두 곳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모두 13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철도시설공단 건설본부 일반철도처장 재직 시절 삼현피에프가 시공하거나 수주하려고 계획했던‘울산-포항 복선전철3공구 형산강교 공사’,‘서해안선 교량 공사’사업과 관련한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공단 사무실이나 일식집에서 현금 1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KRTC 측으로부터‘영천-신경주 1공구 기본 및 실시설계’,‘동해선 포항-삼척 철도건설 노반 보완 실시설계’등 업무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현금 200만원을 받기도 했다.
배씨는 지난 2007년 6월부터 2011년 5월까지 공단 내부 정보를 제공하거나 업무에 편의를 봐준 대가로 철도부품업체 팬드롤코리아와 KRTC 등 두 곳으로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모두 2500여 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철도 궤도공사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배씨는‘경부고속철도 2단계 궤도 관련 정보’및‘호남고속철도 궤도 침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편의를 봐준 대가로 지난 2007년 6월부터 2011년 4월까지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팬드롤코리아 대표 이 모씨로부터 1950여 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호남고속철도 실시설계 용역을 감독하는 업무를 맡으면서 KRTC 측으로부터 상품권과 현금 등 55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