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사상 처음으로 50조 원을 돌파했다.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들의 연간 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5.5%에 달했다.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2013년 건강보험통계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4999만명의 전체 진료비(비급여 제외)는 2012년보다 6.5% 늘어난 50조9552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외래·입원에 102만원을 쓴 셈이다.
이 가운데 환자가 낸 부담분을 빼고 공단이 건강보험 재정을 통해 지급한 급여는 38조1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년층의 진료비 급증이 눈에 띄었다.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57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1.5%를 차지했지만 진료비는 18조852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35.5%를 점유했다. 자동적으로 1인당 연평균 진료비도 국민 평균 102만원보다 3배 가량 많은 322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을 보면 지난 2006년과 비교해 7년새 2.5배 불었다.
지난해 건강보험 가입자에게 부과된 보험료는 총 39조319억원, 한 가구에 평균 8만7417원 꼴이었다. 가입자별로 보면 직장가입자는 월평균 9만2565원, 지역가입자는 7만7783원을 냈다.
계층별로 보면 하위1분위(5%저소득층)의 월 평균보험료는 1만5073원, 상위20분위(5% 고소득층)는 한달에 33만원을 지출했다.
평균적으로 낸 보험료보다는 건강보험 재정을 통해 지급받은 급여비가 조금 더 많았다. 한 해동안 가입 가구가 받은 총 급여비는 39조6743억원으로 가구당 평균 180만원이었다. 가입 가구가 아닌 가입자 개인으로 따지면 1명이 78만3306원 내고 79만6199원을 지급 받아 혜택률이 1.02배로 조사됐다.
남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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