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중앙부처 개방형 직위 선발을 위해 설치된 중앙선발시험위원회(중앙시험위)가 공직사회 내·외부의 경쟁을 이끌고 있다.
안전행정부는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인 중앙시험위 출범 후 세 차례에 걸쳐 개방형 직위를 모집한 결과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선발할 때와 비교해 평균 경쟁률은 물론 민간인 응모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고 28일 밝혔다.
중앙시험위 출범 후 공고된 개방형 직위는 금융위 대변인, 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면역병리센터장 등 실·국장급 9개 직위와 문체부 국립장애인도서관장, 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장 등 과장급 11개 직위다. 모두 174명이 지원해 평균 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중앙시험위가 출범하기 이전 최근 5년간 개방형 직위 평균 누적 경쟁률 약 5.8대 1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아진 수치다.
특히 금융위 대변인(14명 지원), 안행부 감사관(13명), 교육부 제주대 산학협력과장(16명) 등 일부 직위에는 지원자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지원률 상승 외에도 개방형 제도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낮은 민간인 임용률 또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위원회 출범 후 현재까지 선발이 완료된 11개 직위의 경우 1순위로 추천된 11명 중 민간인이 5명을 차지했다. 이들이 최종 임용될 경우 11개 직위에 대한 민간인 임용률은 45.5%로, 7월말(20.4%)에 비해 25%이상 상승하게 된다. 응시자 중 민간인 응모 비율도 종전 각 부처가 선발할 때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시험위 출범 이후 20개 개방형 직위 전체 응시자 174명 중 민간인은 116명으로 66.7%를 차지했다. 이는 최근 3년간 각 부처가 개별 모집할 당시 평균(61.0%)보다 5.7%p 증가한 수치다.
실제로 안행부 지방행정연수원 교수부장, 교육부 제주대 산학협력과장, 문체부 국립장애인도서관장 등 일부 직위의 경우 민간인 지원이 이전 각 부처 공모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 이처럼 개방형 직위 모집에 응시인원과 민간인 지원자가 대폭 늘어난 이유는 중앙시험위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폐쇄적으로 선발절차를 운영하던 것을 중앙시험위가 주관함에 따라 응시자들로부터 시험의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신뢰를 얻어 지원율과 민간인 응모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김승호 안행부 인사실장은“중앙시험위 설치 이후 공직 개방과 실질적인 대내외 경쟁이 강화되는 등 개방형 제도 본연의 취지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앞으로도 우수한 민간 인재들에게 공직 문호를 적극 개방하고 이들이 자신의 전문성을 공직에서 최대한 발휘해 정부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9일부터 국장급 직위인 문체부 홍보콘텐츠기획관을 비롯한 7개 개방형 직위에 대한 공모가 시작된다. 자세한 사항은 나라일터(http://gojobs.mospa.go.kr)를 참고하면 된다.
이종혁 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