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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과거는 힘들었지만 오늘은 행복합니다’

  • 등록 2018.03.30 16: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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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06년에 딸의 초청으로 한국에 오게 되면서 처음 고향인 흑룡강성 녕안을 떠나 낯설고 물설은 이국타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다. 중국에 있을때 한국에 간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들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겪어보지 못한 상태에서 어느 정도 힘든지 호기심만 가득했다.

한국에 입국하여 며칠후 나는 어느 음식점에서 일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 비로소 한국에 와 산다는게 결코쉬운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매일 12시간 일을 해야하는데 중국에서는 종래로 해본적이 없다.

출근하여 몇시간씩 일하고나면 허리가 아프고 관절 통증이 심히 기진맥진할때가 일쑤였다. 과도하게 피로하고 힘들때면 견디기 어려워 일을 그만둘려는 생각도 없지않았지만 생활을 유지하기위해서는 참고견디는 수 밖에 없었다.

음식점의 일은 난생 처음이다보니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주인의 눈에 들 수 없었다. 시작부터 계란찜도 못하는 햇내기라고 꾸중을 받았는데 결국 얼마못가 잘리우기까지 했다. 그후 한동안은 식당에 가 일할 염두도 못냈다. 현장일이라도 해볼가싶어 알아봤으나 여자몸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또다시 생각만해도 진땀이 나는 음식점을 찾게 되었다. 이번에는 생각을 단단히 먹고 일을 하면서 음식에 대해 배우려 결심했다. 그후로 족발보쌈, 고기집에서 꼬박 3년간이란 시간을 보냈고, 그 과정에 나름대로 그냥 이대로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간 어느 정도 음식 제작 방법을 배웠고 또 주인들이 어떻게 음식을 경영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여겨보면서 나도 음식점 하나즘은 할 수 있겠다는 신심을 굳혔다.

허나 막상 음식점을 할려니 자금이 부족했다. 생각끝에 한 믿는 친구로부터 4500만원이란 자금을 빌리기 되어 생각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 와 4년째 되던 해, 그러니까 2010년도에 나는 신림동에서 윤미판점이라는 간판을 걸고 정식 음식점을 오픈했다. 식당을 경영하는데 무슨 비결이라도 없을가? 여느 음식점의 주인과 마찬가지로 나도 우선 음식에 그 비결이 있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으로 남들은 어떤 요리든 먼저 맛을 보지만 나는 우선 음식색갈에 많은 신경을 쓴다. 시각적인 감각이 틀리면 요리맛도 틀리기 때문이다. 나의 색깔판단방법은 과연 효험을 보아 경영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동안 지난후 나는 뭔가 자체 브랜드가 있어야 함을 느꼈다. 남이 다하는 전통요리로는 더 많은 손님을 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연어머리찜이다. 연어에는 오메가쓰리가 많아 영양가가 많으며 여성들의 갱년기를 늦추는데도 큰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연어머리에 콩나물, 두부 등 값싸면서도 영양가가 풍부한 소재들을 넣어 근 한달동안이나 시음하였다.

매콤한 맛이 짙은 이 요리는 술안주로 될 뿐만아니라 음식반찬으로도 제격이다. 이 요리가 상우에 오르자 음식점에 찾아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

관건은 손님의 평가다. 손님이 만족해하지 않는 요리는 무조건 버리거나 바꿔주며 때로 돈도 받지않는다. 그리고 좀 바쁘더라도 요리한가지를 서비스로 올려주고는 함께 밥상에 앉아 손님들의 반응을 관찰하는걸 잊지않는다.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이상하면 음식문제라 판단하고 다음에는 각별히 조심한다.

손님 유치도 홀시할 수 없다. 전화번호를 남긴후에는 음식맛이 어떤가? 윤미음식점에 다녀간후 인상은 어떠했는가? 불만족 사항은 없는가? 등등의 메시지를 날린다. 그리고 명절때면 인사말도 남긴다. 손님이 나갈때면 누구를 불문하고 깍듯이 인사하고 바래준다.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나한테는 하나의 습관이 생겼다. 조선족동포가 들어오면 잊지않고 고향이 중국 어느곳인가 묻는다. 보건데 간단한 것 같지만 음식경영에서 반드시 있어야할 일과이기도 했다. 중국의 여러곳의 사람들이 나의 음식점에 드나든다는게 정말로 반갑기도하고 재미도 있었으며 이름모를 자부를 느끼기도 했다.


간혹 음식점을 찾는 손님가운데 술이 과도하여 난동을 피울때도 있었다. 음식점을 경영하면서 제일 난처한 상황이였다. 그가운데는 음식 먹고도 돈을 내지않는 사람, 담배꽁초를 마구 내치는 사람, 지어 물건을 내던지는 사람 등 나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것들이였다. 어떻게 되었든 나는 주인이기에 인내성 있게 처사할 수 밖에 없었다.

생각같아서는 경찰에 신고하고도 싶었지만 단 한번도 신고한적은 없다. 모두 외지에서 나와 사는 사람들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내는 쓰지만 그 열매는 달콤했다. 며칠후이면 난동을 치던 사람들이 거의 모두 찾아와 사과하고는 또 음식을 주문해 들기도 했다. 제일 기쁜 것은 그가운데 단골이 생겼다는 점이다.

내가 제일 어려울 때 이 단골들이 많은 힘을 실어주어 무난하게 보낼 수 있었다. 몇 년전 메르스가 확산될때의 일이다. 음식점에 손님이 뚝 끊기여 매일 적자만 보게 되었다. 직원도 모두 내보내고 좀 지나면 문을 닫을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길림에서 왔다는 오야지(包工) 양모는 매일 친구들을 데리고 와 음식을 주문해 먹고, 또 어려운 상황이라는걸 알고 있다면서 요금도 푼푼히 주고들 갔다.

그간 나는 신림동에서 지하철대림역 8번출구에 와 윤미개고기점도 경영했고 현재는 대림2동에서 여전히 윤미식당을 경영하고 있다. 손꼽아보니 그간 윤미음식점에는 200여명이라는 단골들이 생겼다. 대부분은 중국인들이다. 전에 신림동에 있을때의 단골들도 택시를 타고 연어머리찜을 먹어러 온다. 타향에서도 고향의 정은 깊어 항상 음식점을 찾아주고 또 어려울때마다 도와주는 이들이 눈물겹게 고맙다.

그중에는 한국인들도 있는데 이들은 모두 중국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들이라 정기적으로 음식점을 찾아 중국술 파티를 가진다. 조선족이 경영하는 음식점에 한국인 단골들이 생겼다는게 나로서는 또다른 의미가 있다. 중국음식문화가 한국에도 먹혀들어가고 있다는게 얼마나 기쁜일인가?

오늘 윤미음식점의 단골손님은 나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그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내가 있었고 오늘의 윤미탄생항게 아닌가! 그들을 인생의 영원한 동반자로 삶고 더욱 보람찬 삶을 살아갈 것이다

 /전춘봉 기자 qcf2000@naver.com

 

 

 

 

 

 


데일리연합 온라인뉴스팀 김준호 & (길림신문통신) 기자 hi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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