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학교의 학생안전
교육의 본질은 학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며, 학생이 행복하려면, 먼저 학교가 행복한 곳이 되어야 합니다. 행복한 학교의 주인공은 언제나 학생이며, 교육활동의 기준과 중심도 항상 학생입니다. 학교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안전입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사건은 교육자인 저에게 많은 교훈을 심어주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 어른들이 얼마나 무책임했는지를 보여준 사례입니다. 당시에 교육감 선거운동을 멈추고 진도의 사고 바다를 보면서 다짐도 하였고, 포항 합동분향소 향토청년회를 찾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제발 마지막 한명까지 찾는 일에 전념할 때’ 라고 말 한 것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대형 참사가 아니더라도 어른들의 안일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사고가 생기면 사건의 진상을 정확히 파악하여 안전한 시스템을 갖추어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고 합니다. 학교도 화재, 교통, 범죄, 안전사고, 감염병, 지진 등 자연재해 등에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이에 대한 철저한 안전의식과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지면을 빌어 학생 안전 등교에 힘쓰는 지역의 어른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인사드리며 안전한 등하교길 확립으로 어린이 교통사고 없는 세상이 될 것을 바랍니다. 이에 학생들의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져야 합니다. 친환경·지역 농산물로 안전하고 신선한 먹을거리를 공급받아 부실급식 문제를 원초적으로 차단해야 합니다. 급식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학교 구성원과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둘째, 학교는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수학여행, 수련활동, 1일 현장체험학습 운영에 있어 교사가 숙지해야 할 사안과 학생이 주의할 사항을 사전에 철저하게 교육해야 합니다.
셋째, 학교주변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민관이 협조를 해야 합니다. 학교주변 교통안전, 유해환경, 식품안전, 불법광고물정비 등의 분야는 관계기관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해야 학생들의 주변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신뢰하는 교육은 무엇보다 안전한 교육 환경에서 시작됩니다. 학교 안팎의 모든 교육 활동이 안전을 최우선 하도록 교육당국은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범시민 안전문화운동 추진 기반을 마련하거나, 지역 내 기관 및 단체 등과의 협력을 통한 안전문화 활성화 붐을 조성해야 합니다. 사고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안전에 대한 책임은 어른들의 몫이며 교원과 학부모, 학생보호인력이 합심하여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교육해야 합니다.
교육은 오직 학생만 바라보며, 단 1명의 학생이라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모든 학생이 차별 없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닌 인격체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몸의 안전뿐만 아니라 마음의 안전까지 생각하는 교육이 되길 희망합니다. 경북교육연구소 이사장 안상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