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가정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후원금에 목말라하는 외국인지원단체에 1억을 후원한 프로보노 실천가가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법무법인 태평양의 김성중 고문이다.
김성중 고문은 지난 10여년동안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이사장 채수일 목사)과 지구촌학교의 행사 때마다 후원을 해왔다. 이렇게 해서 모인 돈은 1억 원에 달한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위치한 ‘지구촌사랑나눔’은 한국에서 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에 게 도움을 주고자 설립된 봉사단체다. 지구촌학교, 어린이마을,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 이주민 의료센터, 이주민무료급식소, 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김 고문은 금전적후원 이외에도 외국인 근로자와 중국동포 등 이주민을 위해 직접 발로 뛰어 왔다. 지구촌사랑나눔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멤버로 밥퍼봉사를 계속해 왔다. 또한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에서는 민원 카운터에서 외국인근로자의 애로를 청취하고 그 해결방법을 알려주는 무료법률상담을 자임하였다. 지구촌사랑나눔과 함께한 후, 김 고문은 30년이 넘는 자신의 행정 노하우가 이 단체에 수혈 이 되도록 힘을 쏟았다. ‘사람’만으로 운영되던 봉사단체에 ‘시스템’의 능률을 심어줬다. 쉼터의 이전, 법인의 운영방식 혁신과 재정의 투명성 강화, 새로운 사업의 개발과 후원자의 관리 체계화 등에 큰 기여를 하였다.
그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터득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마련한 ‘자축! 밥퍼 봉사’도 그의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자축! 밥퍼 봉사’는 자신의 생일이나 각종 기념일 등 축하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이주민 급식소 등을 방문, 이주민이나 외국인근로자들에게 밥을 퍼주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김 고문은 ‘봉사’에서 ‘자축’의 의미를 찾는 참신한 발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그가 관심을 가지고 설립작업을 주도한 지구촌학교는 이제 6년 차에 들어섰다. 한국에서 이주민아동을 위한 초등학교 중 외국인뿐만 아니라 내국인들도 커다란 관심을 보이는 학교로 성장했다.
또한 김 고문이 소속해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여 태평양에서 많은 후원을 받게 되었다. 해마다 상당한 금전적인 지원을 할 뿐 아니라 태평양 소속 변호사들이 1주에 한번 한국외국인력지원센터에 나와 외국인근로자들을 상대로 직접 법률적 상담을 해주고, 공익소송까지도 무료로 지원해 주고 있다.
고용노동부 재직 시절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를 입안하여 실시하는 업무를 담당했던 그는 이후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인권과 복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우리나라 국민들도 월남과 서독에서 외국인근로자로 일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성중 고문은 2008년 7월 임기가 남은 노사정 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미련없이 사직한 후, 봉사자의 길을 택했다. “32년 간 나라의 녹을 먹었으니 사회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이유다. 갑작스런 결정은 아니다. 김 고문은 “기부나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일은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쭉 해 왔었다”며 “금전적인 도움도 중요하지만, 퇴임 후 내 능력을 이용해 몸으로 할 수 있는 봉사에 나서고 싶었다”고 했다.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은 김 고문의 후원을 칭송하는 행사를 가지려고 했으나, 김 고문이 극구 사양하여 그가 무료봉사를 계속해왔던 무료급식소에서 조촐한 전달식만 거행했다. 김 고문은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도울 생각이라 하였다. 지구촌사랑나눔은 지구촌학교 5학년 교실 입구에 후원감사 현판을 게시할 예정이다.
김 고문은 제19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노동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왔다. 2002년부터 노동부 고용정책실장 등을 맡아오다 2006년 2월 제 15대 노동부 차관으로 취임했다. 이후 2007년 8월부터 1년여에 걸쳐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직을 역임했다.
/본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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