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류아연기자] 지난해 10월 필리핀 경찰에 피랍돼 살해된 한국인 사업가 지 모씨의 피살 장소가 경찰청사 안으로 드러났다.
필리핀 경찰 수뇌부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피랍된 50대 한국인 사업가 지 모 씨가 경찰청사 안에서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범행에는 현직 경찰관 세 명 등 모두 여덟 명이 직접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18일 지 씨의 집에 마약 혐의를 조작한 가짜 영장을 들고 들이닥쳐 지씨를 연행해 갔다.
이어 당일 밤 10시쯤 경찰청사 내 마약단속국 건물 옆에 주차한 차 안에서 지씨를 목 졸라 숨지게 했다.
주범인 마약단속국 소속 경찰관은 지씨를 테이프로 묶어 살해하기 전 윗선으로 보이는 누군가에게 휴대전화로 상황을 보고했다는 공범의 진술도 나왔다.
경찰 상부 등에 또 다른 공모자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납치범들은 지 씨의 시신을 전직 경찰이 소유한 화장장에서 소각해 화장실에 버리고 나서 2주일 뒤 지씨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몸값으로 1억 2천여만 원을 뜯었다.
지 씨가 피살된 현장은 바로 앞에 경찰청장 관사가 있어 경비가 특히 삼엄한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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