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관람하는 축구팬들
독일인,일본인,조선족 함께하는 자리
지난 10월 15일 동경시간 오후 4시, 백화점,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고 커피숍의 발상지로도 유명한 번화거리 동경우에노(上野)에 자리잡고 있는 연변요리점<미미정>(美味亭)은 연변부덕축구팀과 천진대달팀과의 경기를 보러 몰려드는 축구팬들로 붐비었다.
올 3월부터 시작된 중국슈퍼리그를 한번도 빠짐없이 응원한, 일본에서 유일한 조선족축구바이다. 경기시작 30분전부터 들어 오기 시작하는 손님들, 아니 연변축구팬들은 익숙된 솜씨로 자리정돈을 서로 돕고 미미정에서 제공하는 빨간색 유니폼을 하나하나 입기 시작했다.
“15년만에 복귀한 우리 연변팀을 응원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여러분들이 협찬해주고 그 힘을 입어 올해에 축구바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조선족들이 함께 모여 고향의 축구를 응원하면서 서로 정도 쌓고 교류도 할수 있는 장소로 되어서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엔 한족분들과 일본분들도 같이 응원하게 되었습니다.”준비에 바쁜 안창걸사장의 한마디이다.
마치 집안의 큰 잔치마냥 일찍부터 기계설정에 서두르는 김정남 사장( 재일조선족 커뮤니티 <쉼터>)과 이벤트상품으로 무거운 삼구김치를 운반하는 이성사장(삼구물산주식회사),이들과 더불어 협찬을 아끼지 않는 재일조선족축구협회 마홍철 회장(주식회사 에므에이사장)과도 한마다씩 나눴다.
김정남: 올1월에 연변부덕팀이 동기훈련으로 일본 가고시마(鹿児島)에 왔었는데 그때 연변팀선수들과 만났었습니다. 가고시마에 가서 그들을 위로하는 과정에 축구바를 꾸리는 것이 어떠하냐하는 의견이 우리들사이에서 나왔고 안사장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꾸려진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함께 나섰구요.
이성:국내에서도 삼구김치가 줄곧 연변팀을 뒤받쳐주고 있습니다. 15년만에 슈퍼리그에 복귀했는데 일본의 삼구김치도 나서야지요. 우리 삼구김치파워가 선수들에게 에네르기를 충족시켜 준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협찬하고 있습니다.
마홍철: 축구는 조선족의 문화입니다. 연변축구는 우리 전반조선족의 축구입니다. 지역과 국경과 상관없이 남은 세번의 경기도 열심히 응원하려합니다. 올 한해는 연변축구덕분에 너무 의미가 있었습니다.
여성의 자리를 홀시할수 없는 연길시인민경기장과 마찬가지로 이곳 미미정축구바에서도 여성축구팬들의 응원의 힘이 대단했다.
김경화씨:저희는 옛날 오동팀이 힘들었던 시기부터 응원했어요. 그때 유학생이였는데 일본에서 모금도 했었구요. 작년부터 연변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되니 그때 우리가 저그마한 힘이라도 되어주었다는 자부감도 들었습니다. 이 축구바가 나온다니까 너무 기뻤고 될 수록 같이 모여서 응원해 왔습니다. 물론 남편들은 애들과 함께 집에서 응원하고 있어요.
유향화씨:이곳은 단지 연변축구를 응원하는 자리일뿐만이 아니라 서로 육아의 고달픔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누는 그런 장소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부덕팀을 계속 응원할거예요.
동청련축구팀 대장 김창송: 경기에서 승전할때도 패배할때도 다 응원한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 민족의 축구팀이 중국의 최정상 리그에서 뛰는 모습에 뿌듯해집니다. 내년에도 그 자리를 계속 보존하고 또 더 열심히 노력하면 아세아챔피언리그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날 미미정에는 조선족축구팬들만 모인 것이 아니였다.
여행중이였는데 조선족친구에게 끌리워 왔다는 독일인인 프랑크 헬무스와 토비아스 세칸은 “조선족은 대단하다. 일본에 와서 중국조선족축구를 같이 보게 되어서 너무 행운이다”라고 했고 함께 온 일본인대학생 다니구치군은 즐거운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처음으로 연변부덕팀을 알게 되었고 연변요리는 매우면서도 너무 맛있다.연변팀 화이팅!”
순간적으로 여기가 일본이냐고 착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고추순대,도라지무침,여러가지 김치,양고기뀀 등…
스크린을 향하는 모든 눈빛,아쉬운 한숨소리,서로 부등켜안는 모습들…
이날 하루만은 연길시인민경기장에 못지 않는 열광의 자리였다.
우연하게 만난 한국의 모 텔레비죤방송국의 취재진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경기가 비록 연변팀이 1대 2로 천진팀에 패배하는 아쉬운 결과로 끝났지만 근 40여명의 팬들은 화기애애한 기분속에서 연변부덕팀의 다음경기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를 나누었다.
매번 그러하듯이 경기전반전이 끝난후에 경기결과를 각자가 예측하는 께임이 있었다. 결과 10명팬들에게 삼구김치셋트가 상품으로 발급되었고 2명의 팬들에게 셋톱박스가 특별상으로 발급되었다.
/이홍매 기자 (일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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