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김준호기자]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이사장 우옥영)이 메르스 발병과 관련하여 학생 건강 행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2015년 6월 10일부터 6월 12일에 걸쳐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1,70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 2.38,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베스트 사이트사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학생들의 불안을 최소화하고 예방수칙을 제대로 실천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건교육 강화 및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며, 민관협력 TFT, 보건과목 필수화, 학교건강위원회 법제화 등 적극적이고 현장성 있는 교육 중심의 학교 감염병 대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73.1%, 메르스 심각하다, 46.1%, 메르스에 감염될까 불안하고 걱정된다
전국 조사대상 초·중·고등학교 학생 1,701명 중 73.1%는 메르스가 심각하다, 46.1%(785명, 매우 그렇다 19.1%, 그렇다 27.0%)는 메르스에 걸릴까 봐 불안하거나 걱정이 된다고 답하여 메르스 감염에 대한 불안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8%는 학교 가기 싫어 메르스에 걸리고 싶다고 생각한적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응답자의 13.8%( 234명)는 학교에 가기 싫어 메르스에 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학교에 가기 싫어 메르스에 걸리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중학교(20.1%), 고등학교(16.0%), 초등학생(7.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즉, 학생들이 메르스에 불안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학교 메르스 대응에서 오히려 감염을 촉발하는 돌발 행동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어, 학생들이 학교를 즐겁게 느끼게 함과 동시에, 보건교육 강화를 위한 노력이 절실함을 드러내고 있다.
메르스 정보 TV, 인터넷, SNS에서 취득..보건교사 통한 정보 비중 높아 보건교육 중요, 초등학생은 TV, 중·고등학생은 인터넷, SNS가 가장 높아
메르스 관련 정보는(중복응답) TV방송(60.1%), 인터넷(37.9%), SNS(22.8%), 부모님(20.0%) 순으로 높았다. 그 외 주변친구(12.1%), 가정통신문(11.4%), 담임 선생님, 조종례 훈화(10.9%), 보건수업(10.5%), 학교 방송교육(9.2%), 교내 게시물(1.1%) 순으로 응답해, 학교보다 대중매체에서 메르스 주요 정보를 취득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건교사가 담임선생님 훈화 안내, 학교 방송교육, 가정통신문 발송 등을 모두 담당하고 있음에 비추어, 보건교사가 제공하는 정보(보건교육)의 비중이 41.5%에 이를 수 있는 등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TV방송을 통해 주요 정보를 취득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초등(67.2%), 중등(54.4%), 고등(55.5%) 순으로, 초등학생이 10%가량 높게 나타난 반면, 인터넷은 초등(27.6%), 중등(38.0%), 고등(52.8%), SNS는 초등(13.8%), 중등(25.3%), 고등(33.6%)로 응답해 중·고등학생은 인터넷과 SNS를 통한 정보 취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언론 보도가 정확하고 신중해야 하고, 인터넷과 SNS의 정보, 학교 상황 등을 고려한 보건교사의 보건교육이 중요하며, 이에 대한 언론과 지역사회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할 수 있다.
학교 메르스 예방 대책, 보건 교사 충원 및 보건교육 필수화, 행복하고 건강한 학교 교육과정 편성, 학교건강위원회 법제화, 민관 TFT구성 절실
현재 교육 당국은 휴업, 발열 확인, 방역 등에 힘을 쏟으며 메르스 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메르스에 걸려서라도 학교를 오지 않으려는 학생이 적지 않고, 휴업 중에도 메르스의 전파위험이 있을 수 있다. 집단 발열 체크 역시 그 자체로 감염 위험성이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이 체온을 높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는 엄청난 혼란과 업무하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SNS를 떠도는 괴담에 대한 대처도 절실하다.
박종훈 보건교사(서울 창천중)는 “보건수업 시간이 배정되어 있는 경우, 감염병 예방에 대한 기본 수칙은 물론 잘못된 지식이나 괴담 등에 대한 대처에도 효과적이다”고 하고, 김지학 보건교사(부천 중흥고)는 “학교가 교육의 장임에도 불구하고 그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학생들의 불안 심리와 등교 기피 심리가 중첩돼 메르스 전파를 하게 되는 돌발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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