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GPO 기업 이지메디컴에 따르면 구매사무를 위탁한 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국립중앙의료원, 강원대학교병원 등 국공립병원 10여 곳은 최근 3년간 보험품목을 상한가 이하로 사들여 건보재정을 연평균 612억원씩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학교병원은 2012년 2만8140개 보험품목(의약품과 진료재료)을 상한가보다 381억원가량 절감했으며 2013년에는 2만5967개 품목에 대해 약 219억원, 2014년에는 2만8013개 품목에 대해 약 269억원을 절감했다.
지난 3년간 보험품목 상한가 6119억원을 14.21% 저렴한 5250억원에 구매함으로써 총 869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2012년(보험품목 1만6081개) 175억원, 2013년(1만2158개) 166억원, 2014년(1만5672개) 189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 기간 총 3229억원의 상한가를 530억원(16.42%) 줄인 2699억원에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 2012년부터 3년간 강원대학교병원은 72억원, 제주대학교병원은 70억원, 서울대 치과병원은 10억원, 서울시 장애인치과병원은 4000만원 절감했다.
2013년까지 GPO를 통해 구매업무를 진행한 보라매병원도 2012년 148억원, 2013년 89억원을 절감해 2년간 총 237억원의 보험 상한가를 아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처음 GPO를 이용한 국립중앙의료원은 1810개 품목을 구매하며 보험 상한가의 18%에 달하는 47억원을 절감했고, 강원도 삼척의료원과 강원도 재활병원은 각각 5000만원과 7000만원 가량의 비용을 줄였다.
한편 의료기관 전체 계정별로 분석한 결과, 의약품 절감액은 지난 3년간 총 167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722억원, 2013년 451억원, 2014년 498억원을 기록했다.
나머지 진료재료 계정으로는 2012년 59억원, 2013년 58억원, 2014년 55억원을 합쳐 지난 3년간 총 166억원가량 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조사된 보험 품목계정은 병원 구매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약품과 진료재료 계정이므로 조사범위를 비보험 품목 등으로 확대하면 구매 예산 절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국공립 의료기관의 GPO 도입이 건보재정 효율화뿐 아니라 국민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GPO 회사들은 MD van 등 특허시스템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로 공정하게 거래하기 때문에 불법리베이트 척결 등으로 의료시장 건전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이에 공공의료기관들의 GPO 도입 승인 절차 간소화 또는 규제 완화 등의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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