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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의 습격, 층수는 계층

  • 등록 2015.04.27 14: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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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연합 남성현 기자]서울시가 지난 2013년 실시한 중국동포 실태조사 결과, 중국동포 15%는 빌라 반지하에서 지내고 있었다. 대림동은 같은 건물이라도 어느 층수에 사느냐가 자신의 계층을 정의하는 곳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건물주는 대부분 맨 위층에, 한국인이나 형편이 나은 중국인, 일부 중국동포들은 1~2층에 살지만 대게 중국동포들은 값이 싼 지층(반지하)이나 옥탑을 구한다"고 말했다.

중국동포들이 '고단한 주거'를 전전하는 까닭은 교육이나 치안을 이유로 원주민이 동네를 빠져나가도 중국동포 수요가 꾸준하면서 전월세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이른바 '차이나머니'가 대림동의 주택가와 상가를 투자처로 눈여겨보면서 집값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상가 부동산 가격의 폭등세가 이어지면서 장사로 생계를 꾸려가는 중국동포들의 생활이 더욱 힘겨워졌다고 한다. 번화가인 대림역 12번 출구 인근 상가의 권리금은 1억원까지 치솟았는데,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만 100만원을 웃돌았다.

"월세 부담에 허리가 휘고, 최근에는 가게 하나 내기도 어렵다"는 게 인근 중국동포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지난해 말 서울도시연구에 실린 한 논문을 봐도 대림동은 지난 2007년부터 2010년 사이 상가매매가격이 3.3㎡당 1771만 원에서 1973만 원으로 약 11.4% 올랐다. 이는 서울시 상가매매가격 평균변동률 7.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영주권 혜택이 있는 제주도의 외국인 투자 황금기가 지나고 강남의 고급아파트, 서울의 차이나타운으로 불리는 마포구 연남동마저 오를 대로 오르자 중국 자본이 눈길을 이곳으로 돌렸다는 해석이다. 대림동에서 7년째 공인중개소를 운영하고 있는 함모(58)씨는 "6~7년 전만 해도 한국 사람들이 주변에 있는 점포들을 소유했는데, 요새는 중국인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밀려오는 파도를 막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양한순 교수는 "같은 중국동포를 만날 수 있는 데다 음식과 일자리 정보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탓에 중국동포들은 대림동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낮은 소득 수준 탓에 이들은 값싼 지하방 등에 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유한 중국 한족들이 진입해오면서 계층적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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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기자 기자 hida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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