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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생생한 터키 이야기] 나그네들의 도시 샨르우르파

아브라함, 이삭, 야곱에게 쉼을 주었던 도시
현재는 시리아 난민들에게 쉼을 주고 있는 도시

[생생한 터키 이야기] 나그네들의 도시 샨르우르파(하란)

 

[하란의 전통 가옥]

 

샨르우르파 개요

 

현재 샨르우르파(Şanlıurfa)는 터키 동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남쪽에 시리아와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이 도시는 '선지자들의 도시', 혹은 '나그네들의 도시'로도 알려져 있다.

샨르우르파의 고대 지명은 ‘하란’(Harran)이었고, 현재에도 샨르우르파 주(州)에 하란(Harran)이라는 작은 도시가 존재한다. 하란은 바로 구약성서 창세기에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과 관련하여 몇 번 등장하는 지명이다.

 

그 별칭처럼 샨르우르파는 아브라함 3종교라고 부르는 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믿음의 조상들이 활동했던 '성지'이며, 예전부터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원행에 나선 많은 나그네들의 고단한 여정에 편안하고 아늑한 쉼터를 제공했던 도시였고, 현재도 그러하다.

 

샨르우르파는 메소포타미아 북부, 그러니까 상류 유프라테스 강과 티그리스 강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아나톨리아(현재 터키)와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교역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이곳은 다메섹, 수리아 안디옥과 더불어 예전 성서에서는 '아람 땅'으로 불렸던 곳이다. 이 땅에 거하던 사람들을 '아람 사람'이라고 불렸다. 또한 이곳은 동방에서 실크로드를 오가는 많은 약대 상인들의 '쉼터'였으며, 현재는 시리아 내전 때문에 고통받고 상처받은 많은 시리아 난민들에게 따뜻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샨르우르파 역사

 

[교베클리테페(Gobeklitepe) 문화 유적지]

 

샨르우르파에는 교베클리테페(Gobeklitepe)라는 현재까지 발견된 어떠한 문화 유적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유적지가 있다. 고고학자들에 의하면 약 BC 100C에 교베클리테페 문화 유적지가 지어졌다고 한다.

독일인 고고학자인 클라우스 슈미트(Klaus Schmidt)를 단장으로 한 발굴단이 1994년부터 2014년까지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실시했고, 2018년에는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되었다.

이 정도의 인공 구조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인데, 대표적인 대규모 고(古)유적이자 세계 7대 불가사의이기도 한 이집트 피라미드가 대략 BC 20C-27C 무렵 건설된 유적인데 교베클리테페는 이보다 훨씬 앞선 시대에 지어진 것이다. 심지어 최초의 문명도시라고 하는 수메르 문명보다도 앞선 것이라 볼 수 있다.

 

샨르우르파는 BC 17C 후반 히타이트가 아나톨리아를 지배하면서 이곳은 세계열강의 각축장이 되었다. 이후 히타이트가 해양 민족인 프리기아에 멸망당하면서, 우라루트라는 왕국이 그 뒤를 이어 세워지며 이곳은 그 통치 하에 들어갔다.

 

BC 4C 초에는 알렉산더 대왕이 점령해 이름을 '에데사'(Edessa)로 명명, AD 1516년 오스만 제국이 이곳을 점령하고 '우르파'(Urfa)로 변경할 때까지 그렇게 불렸다.

 

에데사는 초대교회 당시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여 기독교가 흥왕했던 도시였다. 외경 중 '아부가르와 그리스도의 서한집'과 '다대오 행전', 그리고 교회사가인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 기록이 남아 있다.

 

원래 에데사를 수도로 하는 오스로에네(Osrhoeno) 왕국 왕인 아부가르가 중병에 걸렸는데, 그의 사절 한난이란 사람이 예루살렘에 갔다 예수를 만났고, 다녀와서 예수에 대한 보고를 왕에게 했다고 하다. 그러자 아부가르 왕은 예수에게 사절을 보내 자기 병을 치유해 달라는 청을 했는데, 그래서 예수는 제자 중 한 명인 다대오를 보내 그를 치유해 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기적적으로 병을 고친 아부가르 왕을 비롯해 많은 신하들이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한다.

 

기독교를 서방 제국에서는 로마 제국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13년 공인했고, 395년 테오도시우스 1세 황제가 로마의 국교로 선포했는데, 이보다 200년이나 앞선 200년경 동방 제국에서는 기독교를 세계 최초로 국가 종교로 선포했다고 볼 수 있다.

 

에데사의 기독교 부흥은 이후 로마 제국의 박해를 피하려는 기독교인들을 동방으로 이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에데사를 동방 기독교의 중심지로 만들어 주었다.

 

사도행전 2장을 보면 오순절에 예루살렘을 방문했던 무리들 중에 바대인, 메대인, 엘람인, 메소보다미아인, 본도인 등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이 보이다. 이들은 동서로 이란 고원지대에서 에게해까지, 남북으로는 흑해와 카스피해 아래로 아라비아 사막에 이르는, 고대 근동의 많은 지역에서 온 사람들이다. 수리아(Syria) 안디옥을 지나 이들 지역으로 나가는 관문(Gateway)이 바로 에데사였다.

 

이후로도 오스로에네(Osrhoene) 왕국은 431년 에베소 종교회의 때 파문당한 네스토리우스파의 본거지가 되었고, 그들에게 조로아스터교 문화권에 속하는 페르시아, 힌두 문화권에 속하는 인도, 불교 문화권에 속하는 중앙아시아와 몽고, 그리고 7C 초에는 유교 문화권에 속하는 중국 당나라에까지 선교의 길을 터 주었다.

 

 

성서와 샨르우르파

 

아브라함

약 4천 년 전인 B.C. 21C경 갈대아 우르에 살던 아브라함이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창12:1)는 신의 소명을 따라, 1,600km 넘는 대장정을 하다 '하란'에 잠깐 머물러 살게 된다.

 

[아브라함의 이동 경로 - 이미지 출처 : picok.co.kr]

 

여기서 아브라함이 소명을 받은 곳이 갈대아 우르인지 아니면 하란인지, 그리고 아브라함의 고향이 갈대아 우르인지 하란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 신학자들은 갈대아 우르(지금의 이라크)가 아브라함의 고향이고 거기에서 소명을 받은 것이라 주장하고 있고, 이것이 전통적인 견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별개로 이슬람교에서는 아브라함의 고향이 갈대아 우르가 아니라 이곳 하란이라고 주장한다. 이곳에 이슬람교의 성지인 '아브라함 탄생동굴'도 '아브라함 연못'도 있다.

 

아브라함은 우르에서 신의 소명을 받아 자기 고향 땅을 떠나 1,600km의 여정을 시작한다. 아브라함은 우르를 나올 때 아내인 사라, 아버지인 데라, 동생 하란의 아들인 롯과 동행하다. 그리고 마침내 메소포타미아 평원 지대를 지나 지금의 터키 땅 '하란'에 잠시 머물게 된다.

 

아브라함은 비록 평지가 많은 비옥한 초승달 지역인 메소포타미아를 지나왔지만, 그래도 많은 가족과 동물들을 이끌고 차도 없는 시대에 1,600km를 이동하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먼 여정 가운데 지친 그들은 하란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했다.

 

아브라함이 하란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아버지 데라가 죽었고, 이곳에서 많은 재물을 모았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때가 되어 그동안 모은 재물과 아내 사라, 조카 롯, 가솔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려고' 떠나 마침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된다(창 12:5).

 

아브라함은 하란에 머무르면서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깨달았던 것 같다. 하란이 그를 가나안으로 인도한 것 같다.

 

아브라함에게 있어 하란은 고단한 여정에 쉼을 준 곳이고, 물질의 복을 준 곳이기도 하며, 장차 '약속의 땅'이 어디인지 알게 한 곳이라 볼 수 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 하란은 육적으로 영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삭의 아내 리브가의 고향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살면서 이삭을 낳았고, 이삭이 장성하면서 아브라함은 이제 그를 위해 신부감을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그의 종 엘리에셀을 '나홀의 성', 혹은 '밧단아람'이라 불리는 하란으로 보내 이삭의 아내를 구해 오게 하다. 실제로 엘리에셀은 브두엘의 딸인 '리브가'를 만나서 이삭의 아내로 데려오게 된다.

 

브두엘이 아브라함의 동생인 나홀의 아들이니, 조카의 딸을 이삭의 아내로 들인 것이다(하란을 나홀의 성이라 부른 이유는, 아마도 아버지 데라와 형인 아브라함과 함께 우르를 나온 나홀이 아브라함과 달리 하란에서 정착해 살았기 때문인듯 보인다).

 

 

야곱의 아내 라헬과 레아의 고향

 

[하란의 고대 성채]

 

야곱은 에서의 복수를 피하려는 목적과 아내를 얻으려는 목적으로 '밧단아람'이라 불리는 하란 땅으로 향한다(창 28장). 이삭의 당부대로 어머니 리브가의 고향인 하란에서 아내를 구하려는데, 거기서 리브가의 오라비인 라반의 여식을 만나게 되고 결혼을 한다. 야곱은 외삼촌의 딸들인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아들인다. 아람 사람 라반은 이렇게 야곱의 장인이 되었다.

 

또 이곳 하란은 야곱이 형 에서의 복수를 피해 도망쳐 온 곳이기도 한데, 두려움에 떨던 야곱에게 20년 동안 안식과 피난처가 되어 주었다. 고향 우르에서 나와 나그네 길을 떠났던 조부 아브라함에게 그랬던 것처럼.

 

이렇게 3대에 걸쳐 히브리 민족은 하란, 즉 아람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다. 이삭의 아내 리브가와 야곱의 아내 레아·라헬은, 히브리 사람의 조상이 된 아람 사람이었다. 사실 아람 땅 하란은 아브라함과 이삭, 그리고 야곱에게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매우 중요한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다.

 

이와 같이 하란, 즉 아람 땅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친정과 같은 곳이었다. 심지어 모세오경 중 하나인 신명기에서 모세는 자신들의 조상을 '유리하는 아람 사람(신 26:5)'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렇다면 '아람'은 누구일까? 노아의 세 아들 중 셈에게 엘람과 앗수르, 아르박삿, 룻 그리고 아람 이렇게 다섯 명의 아들이 있었다. 아브라함이 아르박삿의 후손이니 아람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은 셈족 계열로 정말 형제지간이라고 볼 수 있다.

 

 

21C 나그네들이 쉼을 얻는 곳, 하란

 

 

4년 전 시작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많은 수의 시리아 난민들이 포연을 피해 '아람의 땅'과 '나홀의 성'이었던 이곳 하란(샨르우르파)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500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이 고향 땅을 떠나 난민이 되어 해외를 떠돌고 있다. 터키에도 350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난민생활을 하고 있고, 그중 국경 도시인 샨르우르파에는 50만 명이 생활하고 있다. 시리아의 국경 도시인 '코바니'가 바로 샨르우르파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시리아는 예전 성서 속에서 '아람', 혹은 '수리아'로 불리던 나라이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셈의 막내아들인 '아람'의 후손들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들, 즉 이삭과 야곱에게 배우자를 제공했던 나라이다. 이스라엘과는 사돈 관계에 있는 나라인 셈이다. 이스라엘과 사돈 관계를 맺었던 아람 사람들의 후손들이 또 다른 나그네인 난민 신세가 되어 찾아 온 것이다.

 

예전 아브라함과 이삭, 야곱에게 고단한 나그네 여정 속에서 그랬던 것처럼, 하란(샨르우르파)은 지금도 아람 사람의 후손들에게 안식과 피난처가 되어 주고 있다.

 

데일리연합(월간, 한국뉴스신문) 원소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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