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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

인터뷰, 고은심리발달센터 심리상담사, 이슬 소장을 찾아서…

“단순히 약이 좋냐, 상담이 더 좋냐 라는… 약은 ‘의존’이고 상담은 ‘방법’을 찾는 것”

고도화된 산업사회와 함께 1인 가구가 늘면서 모든 걸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의식주 문제에서부터 개인사에 이르기까지. 때로는 고민거리가 있어도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경기도 일산에서 고은심리발달센터 이슬 소장은 어린이를 비롯, 청소년, 어른에 이르기까지 각종 고민거리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심리상담사이다. 요즘들어 심리적 불안을 호소하며 상담요청이 부쩍 늘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경기도 일산 집무실에서 이 소장을 만났다.


 ▲ 고양시 일산 고은심리발달센터 이슬 소장

일반인에게 다소 생소한 심리상담사의 역할과 어떤 사람들에게 필요한 존재이고, 또한 그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고은심리발달센터의 치유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개인역량에 따라 치유효과 배가되는 영역    
“사실 심리상담을 통한 치료의 영역은 정립된 매뉴얼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전문성과 다양한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장은 센터를 개원하기 전에 복지관과 병원, 사설센터, 방문치료기관 등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이런 과정에서 상담을 요청해오는 분들의 상황에 맞춰 상담 치료사가 적시에 대응하기란 쉽지 않아 전문센터를 개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제약이 없는 여러 상황에서 맞춤치료를 진행해고 싶어서 욕심을 부린 것이라며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현재 우리사회 구성원들은 어린이를 비롯, 청소년, 어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고민을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 그것이 일시적이거나 스스로 극복할 능력이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상황임에도 마냥 방치하다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심리적, 정서적으로 불안감으로 고통 받는 분들 중에는 상담 자체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약물치료가 꼭 필요한 분들도 있다. 하지만 심리적인 문제라면 무조건 병원을 찾기보다 전문 상담사를 찾아 응어리진 속내를 털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상담을 통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병원에 가야한다. 다만 마음의 병은 심리적 상담이 병을 다스리는데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약은 먹다가 끊으면 다시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지만, 상담은 오래 걸리는 대신 원래대로 돌아가는 경우는 적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약이 좋냐, 상담이 더 좋냐 라는 이분적 의미는 아닙니다. 약은 ‘의존’이고 상담은 ‘방법’을 찾는 것이라 이해하면 됩니다.”
얘기인즉 약물치료는 짧은 시간에 빠른 효과를 나타내지만, 상담치료는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차츰차츰 이겨낼 방법을 찾아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얘기다. 인간관계로 인해 생기는 고민과 고통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지속된다면 문제가 된다. 감기도 방치하면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든 상담치료도 시기가 중요하다. 심리상담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너무 위축돼 상담을 꺼리기보다 본인 자신을 알아볼 수 있는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


▲ 고은심리발달센터 전경

연령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상담치료
그가 운영하는 센터에서는 아동부터 청소년, 성인까지 누구든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아동과 청소년의 경우 언어치료와 인지학습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놀이치료가 적합하다고 한다. 각각의 치료법은 상담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며 병행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언어치료=전반적인 의사소통 문제로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아동, 청소년이 주 대상이다. 아동의 언어발달은 정서, 인지, 사회성 발달지체와 연결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사소통 기능을 변화시켜 자신의 생활 연령에 맞는 소통 기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인지학습치료=인지적, 정서적 어려움으로 학습부진, 학습장애 등 학업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다. 집중력을 높이고,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를 부여해 학교생활 적응을 돕는 치료수단이다.
▲미술치료=미술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내면세계를 표현하고 감정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심리치료다. 특별한 재능이나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기술이 전혀 없어도 미술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작품을 만들고 생각하는 과정과 그 뒤에 얻는 느낌과 깨달음이 치료적 도구가 된다.
▲음악치료= 음악 활동을 토대로 신체, 정신, 사회, 학문적 영역의 기능을 높이는 치료법이다. 단순히 음악을 통해 기분을 좋게 하고 긴장을 푸는 개념이 아니다. 나이와 기질, 성향, 신체상태 등을 고려해 그에 맞는 음악치료를 적용한다..
▲놀이치료=언어적 표현이 미숙하거나 상담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아동들이 놀이를 통해 심리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놀이는 아동의 내부와 외부세계 중간에 있다 보니 발달과 정서표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치료사와 다양한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해결 능력, 자신을 돌아보는 능력, 공감 능력을 형성할 수 있다.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심리상담…새로운 자아발견 기회될 수도  
성인의 경우 개인 심리상담과 부부상담, 가족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심리상담은 대화를 통해 심리적 고통을 나누고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아를 성장시키는 과정이다. 심리상담을 받는다고 해서 모두가 심각한 심리 장애를 지닌 것은 아니다.
“상담 대상은 살아가면서 겪는 크고 작은 일들이 모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민거리가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가로부터 도움을 받아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분명 달라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센터를 개소하고 가장 의미 있었던 일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이 소장은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하고, 치료를 병행하다보면 지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치료과정을 통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면 일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도 느끼게 됩니다. 그게 제일 의미 있는 일 아닐까요?”라며 미소 짓는다.

상담치료는 개인에게 맞춰진 치료다 보니 내담자와의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친밀하게 여기느냐에 따라 서로 이야기도 달라지기 때문이란다.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심리상담사 이슬 소장. 앞으로도 정신적‧육체적으로 약한 분들의 조력자이자, 삶의 용기를 북돋워주는 치료사로 오래도록 기억되길 기원해본다. 

 

∎고은심리발달센터 이슬 소장은?
-동국대 대학원에서 예술치료학과 미술치료전공 석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다운증후군 청소년의 미술치료 개별연구’란 제목으로 논문을 썼다.
-독일 하펠회에 베를린국립병원에서 EU인지예술치료 부문과 독일 베를린 장애인 재활훈련시설에서 실습했다.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국립데이케어센터에 교육실습을 받았다.
-이후 한국에서 서울시청, 구리시청,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을 대상으로 집단미술치료를 진행했다. 계요정신병원, 가톨릭대학성빈센트 정신과 등에서 미술치료사 인턴과정을 마쳤다. 스카이 소아청소년과, 여러 곳의 유치원과 남양주, 충현, 성가정 등 복지관에서 근무했다.

 

정길종 기자 gjchung11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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