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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통신

윤연경展, 작가의 시선를 따라 조형을 만나다_리뷰


서로 생김새가 전혀 다른 두 고래들이 교감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들만의 ‘신호’를 이용해 소통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
 나는 서로 같은 종이지만, 생김새가 너무 다른 그들끼리의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을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들의 모습은 마치 사람과도 같다.
연인, 친구, 가족 처럼 이들은 이들만이 가지고 있는 ‘언어’가 있다.
우리 또한 그 ‘언어’를 통해 서로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거나 오히려 틀어지기도 한다.
그림에서 나는 이 ‘언어’가 가장 찬란히 빛나는 순간을 내가 평소에 상상하던 고래들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노트: 고래들)
 
‘세포들은 어떻게 태어날까?’
라는 생각에서 비롯되어 그리게 된 그림이다.
적혈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내 상상력을 덧붙여 그리게 된 그림이다.
그림에서는 적혈구가 골수에서 태어나는 과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결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적혈구가 정상적으로 그려지지 않았다.
이 골수의 주인은 현재 정상적이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어렴풋이 암시하고 있다.
사실, 골수의 사진을 전혀 보지 않고 내 상상력에만 의지했기에 실제 골수와 괴리감이 크다.
내 상상력으로만 그린 골수와 적혈구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적혈구가 있을지 조차 의문스럽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 골수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정상적이지 않고 오히려 죽어가고 있는 상태이다.
그리고 나는 마지막 비정상적인 상태의 골수를 우울하고 절망적이기 보다는 화려한 색채를 사용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작가노트: 화려한 세포들)
 

어떤 과학자가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전무후무한 자신만의 식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간은 급속도로 흘러가며, 그는 서서히 그가 늘 상상하던 그 아름다운 자태를 완성하기 시작했다.
이미 수많은 세월이 지나 그는 점점 힘이 빠져가고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연구에만 전념하고, 점점 완성되어가는 식물의 모습을 보며 흡족해 하기만 했다.
보석처럼 빛나는 열매들. 
달에 비쳐서 빛나는 달팽이 껍질 같은 단단한 줄기,
언제든 뽑아서 요리의 향신료가 될 수 있는 다양한 맛의 잎사귀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지탱해주는 굳고 아름다운 뿌리.
그가 그토록 원하던 식물의 모습과 거의 흡사했다. 하지만, 그의 감탄도 잠시,
불행은 곧 찾아왔다.
그가 욕심을 덜 부렸다면, 
그가 식물을 향해 손을 뻗지 않았다면,
아니, 적어도 앞에 식물을 해칠 만한 위험한 것이 있는 지만 확인했다면.
그는 가여운 식물을 창고에 버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흉측한 모습을 한 채, 식물은 자신의 주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어두컴컴한 창고에서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작가노트: 야광빛의 흘러내림)
 
까마귀는 반짝거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들을 가져가, 자신들의 둥지를 장식한다.
위 그림은 까마귀가 모을 법한 잡동사니들을 내 방식 대로 표현한 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빛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주변이 어두운 고고한 구슬일까?
아니면 구슬을 감싸주는 깃털과 유리로 된 조각일까?
(작가노트: 숨은그림 찾기)
 
 
작가노트: 윤연경 작품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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