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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통신

피아니스트 김승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 관객의 마음이라는 유리잔에 음악적 영감의 물을 부어 넣다.

 지난 4월 30일, 모차르트의 고향이자 세계 많은 이들의 사랑받는 도시인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에서 튀링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피아니스트 김승연이 W. A. Mozart의 Piano Concerto No.23 in A minor, K. 488곡으로 협연했다.

모차르트 특유의 발랄함으로 마치 중력을 거스른 듯한 산뜻함과 가벼움으로 시작되었다. 오케스트라의 전주를 받고 이어진 피아니스트 김승연 연주자의 연주가 시작됐다. 그녀의 터치는 마치 투명한 유리잔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물의 높이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처럼 그녀의 소리는 영롱했고, 건반 하나하나를 두드리는 손가락은 절제된 듯 했으나 감정은 흘러 넘쳤다. 이어진 2악장은 피아노가 이토록 얼굴이 다를 수 있을까 싶을 만큼, 1악장과 대조적인 인상을 남겼다.

무언가에 대한 심취는 잠시 세상의 어떠한 것들로부터도 방해 받고 싶지 않기에 눈을 감고 집중하게 되는데, 그녀의 연주는 그러했다. 오로지 귀만 열어놓고, 나의 입도 눈도 잠시 세상과 차단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들었다. 마지막 3악장에서는 다시금 반전의 멜로디가 흘러나왔다. 지금은 눈을 열어도 그 어떠한 것에 방해없이 그녀의 연주에 빠져들었다. 무언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우아한 쾌활함이 이런 것일까 라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우아한 멜로디와 타건, 그리고 이에 힘을 불어넣어주는 오케스트라와의 환상적인 조합이 오늘의 무대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오늘 피아니스트 김승연의 연주는 이미 그의 영혼은 피아노라는 유리잔에 음악적 영감이라는 물을 담아내듯 했고, 그 속에서 흘러나오는 멜로디는 평안함으로 다가왔다. 모든 사람들 역시 그러할 듯 하다. 조금씩 그 무엇을 채우든 늘 갈급함이 있는 각자만의 유리잔을 채워가겠지만, 그것이 너무 넘쳐 흐르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고 가장 적절한 상태에서 두드려질 때 가장 평안하고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필자 역시 그녀의 연주를 통해 내 영혼의 유리잔은 무엇인지…그리고 그러한 메시지를 전달해주었던 그녀의 연주에 박수를 보낸다.

SMCM예술통신_비엔나 이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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